구조조정 D등급 상한가, C등급 하한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0.06.25 16:57

건설주등 '~카더라'에 급등락 희비...채권은행 명단 비공개 시장혼란 가중

벽산건설 등 5개 상장 건설사가 채권금융기관의 신용위험평가 결과 C, D등급을 받았지만 채권단이 실명 비공개 원칙을 세우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종목별로 주가가 극심한 편차를 보이면서 손절 기회마저 놓쳤다는 반응들이다.

25일 C등급을 받은 벽산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등 4개 상장사 중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한 곳은 중앙건설 1곳에 그쳤다. 성지건설은 D등급을 받았음에도 이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5개 종목의 종가를 보면 벽산건설은 보합, 남광토건 -5.1%, 중앙건설 -14.9%, 한일건설 -10.0%, 성지건설 15.0% 등 극심한 혼조세를 보였다.

그동안 중소 건설사들의 구조조정 가능성에 급락해왔던 터라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있긴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채권단이 명단 공개를 하지 않은 게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틀 연속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성지건설의 경우 C등급과 D등급 사이에서 C등급 가능성에 배팅한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D등급은 퇴출 대상이다.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를 보면 남광토건이 시간외 하한가로 추락하고 벽산건설도 하한가 바로 직전까지 급락했다. 한일건설도 하한가 근처에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거래 마감 시간인 오후 3시 채권단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명단이 속속 공개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한 투자자는 "채권단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손절 기회마저 잃게 됐다"며 "온갖 풍문과 루머가 난무한 상황에서 올바른 정보에 의해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하는 데 그 기회를 잃고 큰 손실을 입게 됐다"며 언성을 높였다.

한편 이날 증시에선 해운과 조선업계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게 퍼졌지만 역시 구체적인 명단이 제시되지 않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미 지난 2차 구조조정에서 건설업과 함께 집중 관리 대상으로 분류돼 각각 7개사와 10개사를 명단에 올렸지만 이번에는 3개사, 1개사에 그치면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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