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러시아 대통령, 햄버거 정상회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6.25 17:52

격식 없는 회의 통해 양국협력 강화 합의

"양파, 양상추, 토마토, 피클을 올린 체다치즈 버거 주세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난 양파, 할라피뇨 고추, 버섯을 넣은 치즈버거. 콜라도 한 병 주세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맨 왼쪽)과 오바마 미 대통령(맨 오른쪽)ⓒ러시아 대통령궁 크렘린 제공

오바마 미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교외의 햄버거집에 마주앉았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동네의 허름한 햄버거집으로 데려가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상대방이 러시아 대통령이란 점에서 더 눈길을 끌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의를 한 뒤 점심식사를 위해 차량으로 워싱턴 근교 '레이 헬 버거'를 찾았다. 이곳은 햄버거가 맛있기로 소문난 가게이며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왔던 곳이기도 하다.

두 정상이 가게에 들어서자 손님들은 일어나 박수를 치며 이들을 환영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가게 점원, 손님들과 악수하면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각자 취향에 맞게 햄버거를 주문, 특별한 장소가 아닌 일반 테이블에 참모들과 붙어앉아 점심을 들었다.

두 사람 모두 40대의 젊은 대통령이면서 개혁적인 면을 강조하는 만큼 파격적인 햄버거 점심 이벤트에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사 후 백악관으로 돌아간 두 정상은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는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WTO 가입 문제를 오는 9월까지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협상팀이 일을 서둘러 9월 말까지 문제를 마무리짓게끔 오바마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올 초 중단했던 미국산 닭고기 등 가금류 수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에서 지난해 7억5000만달러 어치 닭고기를 수입했다. 양국은 또 보잉 여객기 구매 등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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