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아토피 가장 큰 원인 몸 속 곰팡이"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10.06.25 13:58

남동호 아주대병원 알레르기ㆍ류마티스내과 교수팀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곰팡이 알레르기, 특히 피부와 장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칸디다 곰팡이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동호 아주대병원 알레르기ㆍ류마티스내과 교수팀(사진)은 연구결과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유발물질은 집먼지진드기나 말라세지아 곰팡이가 아니라 칸디다곰팡이임이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남 교수팀은 2008년 2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아주대병원을 방문한 아토피피부염 환자 523명을 대상으로 질병의 심한 정도를 국제표준지수(SCORAD)로 측정하고, 알레르기 혈액검사를 통해 집먼지 진드기 두 종류(북미형 집먼지 진드기, 유럽형 집먼지 진드기)와 피부에 상존하는 곰팡이 세 종류(말라세지아, 칸디다, 백선균)에 대한 알레르기 항체를 확인했다.

검사 결과, 전체 523명 중 394명(75%)이 하나 이상의 원인물질에 강한 양성 반응(알레르기항체 농도 3.5 kU/L 이상)을 나타냈다. 그 중 344명(66%)이 집먼지 진드기에 대해, 298명(57%)가 곰팡이에 대해 강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알레르기 유발물질 중 그동안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진 집먼지 진드기의 알레르기 수치 보다 곰팡이의 알레르기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난 환자도 120명(23%)나 되었다.

하지만 알레르기 혈액검사 결과를 아토피피부염 증상 정도와 관련해 살펴봤을 때, 중증 아토피피부염(SCROAD 수치가 50보다 큰 경우)을 앓고 있는 환자 170명에서 128명(75%)이 곰팡이 알레르기가 양성인 반면, 경증 혹은 중등증의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 353명은 170명(48%)에서 곰팡이 알레르기가 양성을 보여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곰팡이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곰팡이 중에서도 칸디다곰팡이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중증 아토피피부염일 가능성이 3배 높았다는 게 남 교수팀의 설명이다.

곰팡이 알레르기가 있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곰팡이를 억제하는 항진균제 약물을 복용하거나 항진균 외용제를 사용하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 환자들은 원인을 몰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병의원에서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알아볼 목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다중 알레르기 항원 혈액검사(여러 종류의 알레르기 물질을 한번에 검사하는 방법)로는 곰팡이 알레르기 여부를 판별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남 교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자신에게 곰팡이 알레르기가 있는지 여부를 혈액검사로 반드시 확인받고, 곰팡이 알레르기가 확인된 환자는 적극적으로 곰팡이를 억제할 수 있는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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