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카드에 가맹점 탈퇴 최후통첩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박재범 기자, 오수현 기자 | 2010.06.25 08:11

"순수보장성상품만 카드수납"..고객 불편 불가피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삼성카드에 보험료 납입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보험료 카드결제 대상에 순수보장성상품만 포함하는 가맹점 계약을 새로 제안했다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카드 수수료 증가 부담을 우려한 건데, 신용카드 결제대상 상품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다른 보험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당국과 보험·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7일 삼성카드에 가맹점계약 해지의사를 통보했다. 보험료 카드결제 대상에 종신보험을 제외한 순수보장성상품 만을 포함하는 내용의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새로 맺자고 제안했지만, 삼성카드가 받아들이지 않은 탓이다.

13일부터 개정·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법령에 따르면 보험료는 신용카드 결제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예외적으로 금지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카드사와 협의를 통해 일부 상품만 신용카드 거래를 할 수 있게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은 이를 근거로 새로운 가맹점 계약을 맺자고 제안했지만, 삼성카드는 이를 거절했다. 삼성생명만 보험료 카드 결제 대상 상품을 제한하면 다른 보험사와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판단한 탓이다. 이른바 '특혜시비'다.

삼성생명은 다음 달 1일부터 가맹점을 탈퇴하겠다고 최후 통첩했고, 삼성카드로 보험료를 납입하는 계약자 8000여 명에게도 보험료 납입방법을 변경할 것을 안내했다.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수용여부를 고심 중이다.


삼성생명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다른 보험사도 신용카드 결제대상 상품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드수수료 증가가 부담됐지만,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는 등 평판 리스크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해 눈치만 보고 있던 터였다. 통신 등 비대면 판매가 많은 중소형사가 아닌 설계사 중심의 판매가 이뤄지는 교보 등 대형사들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통신판매는 카드판매 의존도가 높다"며 "판매 채널에 따라 조금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중소형사는 수수료를 조금 더 주더라도 카드 결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가맹점을 탈퇴하면 삼성카드 이용자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하고만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 해지는 곧 카드 수납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른 고객 불만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의 카드 가맹점 해지는 보험사와 카드사와 자율적으로 협의해 결정할 일"이라며 "소비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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