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회의 앞둔 토론토…은행 영업중단 등 '비상'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0.06.24 10:53

캐나다 국내에서는 회의 비용 논란 고조

캐나다의 금융 허브 토론토 도심이 이번 주말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선진8개국(G8) 회의를 앞두고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26~27일 회의가 열리는 메트로 토론토 컨벤센센터 주변에는 3m 높이의 철제 펜스가 세워지고 경찰과 보안요원들의 경비가 한층 강화되며 도심은 한산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토론토 회의장주변에 설치된 펜스
특히 중심부의 금융가는 긴장감마저 묻어난다. 날로 격화하는 반(反)세계화 단체 등의 시위의 주공격 타깃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회의의 주의제중 하나가 금융개혁이어서 금융가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된다. 지난 4월 런던 G20회의 당시에도 시티내 은행들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에따라 토론토내 은행, 증권사들은 아예 문을 닫고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캐나다 최대 은행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RBC)는 24일부터 26일까지 8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토론토-도미니언 뱅크, 뱅크 오브 노바 스코샤, 뱅크 오브 몬트리올 등 30여 개 은행 지점들도 이번 주 문을 닫았다.

간간이 보이는 은행원들의 출근 복장도 평소 같은 브리오니, 까날리 정장이 아닌 캐쥬얼한 폴로셔츠 차림이다. 자칫 시위대 공격 대상이 될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토론토 금융 구에 위치한 유명 커피숍들에 늘어서 있던 줄도 급격하게 짧아졌으며 인근 샌드위치 가게들 역시 문을 닫았다.

토론토 투자 중개업체 메이슨 플레이스먼트의 존 잉은 "이번 주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다"며 "회의들도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며 연기됐다"고 전했다.

토론토 한 은행의 외환 트레이더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G20을 앞두고 보안이 삼엄해지며 은행 고객들이 감소, 시장 거래량이 줄었다"며 "보이는 그대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공격은 지난달 캐나다 수도 오타와 소재 RBC의 한 지점이 폭탄 공격을 받으며 이미 예고됐다.

미 국무부는 지난주 시위가 과격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인들에게 토론토 시내를 피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경찰은 G20 회담이 열리는 메트로 토론토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도심 곳곳에 3미터 높이의 철조망을 둘러싸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한편 캐나다 내에서는 회의 개최 비용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달아오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같은 날 열리는 G8 회의와 G20 회의에 소요되는 비용이 10억 캐나다 달러(9억6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 피츠버그와 런던에서 개최된 G20 회의 당시 주최국이 부담한 비용이 4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막대한 비용이다.

몬트리올 가제트는 G8-G20 회의를 위한 보안 비용으로 4억50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 보도했다. 이 중 보안을 위해 준비된 3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철제 펜스 등에 550만 달러가 쓰였다.

캐나다 민주당 측은 "G20 회담과 G8 회의를 다른 장소에서 개최하며 회의비용이 급증했다"며 집권 보수당을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은 21일 'G8/G20 낭비 시계'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열어 정상회담 개최까지 매 초 5000달러가 낭비되며 62시간 동안 11억 달러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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