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0조원+∝ 효과…월드컵 '대박'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0.06.23 10:55

김연아선수 이어 스포츠 마케팅 연타석 '홈런'

현대·기아차가 이번엔 월드컵 마케팅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국가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함에 따라 10조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와 빙속 선수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는 셈이다.
↑기아차는 아프리카 대륙에 월드컵을 알리고 봉사활동을 펼치는 ‘로드 투 사우쓰 아프리카(Road to South Africa)’ 프로젝트 활동차량으로 쏘렌토R 4대를 제공하는 등 축구를 통한 아프리카 대륙 사회공헌 활동도 펼쳤다. 사진은 총 2만2000km를 달려 지난 10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해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남아공 월드컵 후원효과 ‘10조원+∝’
현대차 관계자는 23일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2006년 독일 월드컵의 후원효과가 약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 성공한 만큼 마케팅 효과는 10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FIFA의 리서치 대행사인 영국의 ‘스폰서십 인텔리전스’의 조사에 따르면 16강전까지 A보드 광고효과는 약 7조원에 달했다. 전세계 시청률과 시청인원, TV 중계국가, 각 국가의 월드컵 광고단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 결과다.

16강전까지 현대차의 A보드는 경기당 평균 12분34초, 총 11시간 45분이 노출됐다. 월드컵 전체 기간에는 13시간30분 이상 현대차 브랜드가 TV를 통해 방영됐다. 이는 한일월드컵보다 약 8.5% 늘어난 것이다.

특히 독일월드컵 당시 개최대륙인 유럽팀이 강세를 보여 경기시청인원이 약 380억명으로 한일월드컵 때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독일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는 한일월드컵을 뛰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6강 이후 결승전까지의 마케팅 효과 역시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차는 2006년 독일월드컵 후원으로 약 10조원에 이르는 마케팅 효과를 거둔 셈이다.

여기에 기아자동차 역시 남아공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참여,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기아차가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현대·기아차의 월드컵 마케팅 효과는 1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기아차가 후원하고 있는 박주영과 이청용 선수가 이번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점도 고무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박주영 선수에게 현지 활동시 사용하도록 베라크루즈를 지원했다. 기아차는 이청용 선수를 기아차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쏘렌토R’을 전달했다.


◇ 2002년 월드컵의 추억, 70배 남는 장사
현대·기아차의 월드컵 후원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때 현대차가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당시 기아차는 참여하지 않았다. 2002년의 경우 현대차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500억원을 기부했고 기타 마케팅 비용으로 약 500억원을 지출했다.

전문가들이 직·간접 광고효과를 추산해본 결과, 약 7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당시 경기장에는 현대차 로고가 찍힌 광고판(A보드)이 설치됐고 방송화면에 노출된 시간이 약 12분이었다. 월드컵 64개 경기는 약 200개 국가에 중계됐다.

현대차가 통상 1회(30초) 광고를 내보내는 비용은 약 1만5000달러. 이를 감안하면 A보드의 광고효과는 50억 달러로 추산된다. 여기에 월드컵 예선전과 컨페더레이션 경기 A보드 광고 효과도 10억 달러에 달한다. 더욱이 경기장 전시이벤트 및 경기전 대형 전광판에 방영되는 30초짜리 광고의 효과도 10억 달러에 달한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였던 걸 감안하면 월드컵 후원 효과는 약 8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1000억원을 투자해 84배가 넘는 효과를 본 셈이다.

◇현대·기아차, 16강 마케팅 준비 박차
현대·기아차는 16강 진출에 성공함에 따라 월드컵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드컵 열기가 더욱 고조되는 만큼 효과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미 16강 진출을 대비해 TV 광고 등은 사전 제작을 마친 상태”라며 “길거리 응원전에 더 많은 응원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 계획 등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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