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건설사들 손 떼나?

조정현 MTN기자 | 2010.06.22 19:33
< 앵커멘트 >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사업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수익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2조원대의 막대한 지급보증을 설 수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조정현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현재 추가자금 마련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중단되다시피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2조 원대의 추가 사업자금 마련의 지급보증 요구를 받아온 건설사들이 아예 사업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사업에 참여한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언제될지 모르는 공사를 위해서 수조 원의 부채를 떠안고 갈 건설사는 없다"며 "사업계약 해지는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했습니다.

사업계약을 해지하면 이미 출자한 2천억 원에 추가로 5천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지만 위약금은 28개 투자사들이 나눠 내면되기때문에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건설사들이 사업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4년을 끌어온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아예 원점으로 돌아가게 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사태가 이렇게 된 결정적 원인은 사업자금에 대한 지급보증 문제때문입니다.

이 사업의 주체는 크게 코레일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재무적투자자, 그리고 시공을 맡는 건설사들입니다.

코레일과 재무적 투자자들은 PF사업의 관례상 건설사들이 지급보증을 설 것을 요구해왔지만 삼성물산을 비롯한 건설사들은 일방적인 지급보증은 설 수 없다며 맞서왔습니다.

이에 대해 최대 지분 투자자인 코레일 측은 사업계약 해지 가능성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면서도 만약 그렇다면 건설사를 새로 뽑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코레일 관계자 / 음성변조
"건설사가 몇 개 사가 못하겠다.. 그러면 바꾸면 되는 거죠. 그 회사는 빠지고.그 회사는 손실 보고 나가는 거고."

삼성물산과 코레일 등 주요사업주체들은 오늘 이사회를 열고 지급보증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했지만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추가로 토지대금 납부 연기나 연체이자 경감, 사업일정 자체의 순연 등 획기적인 변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we_friends@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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