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정부를 제외한 한국계 기관으로는 최초로 10년 만기 달러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금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에 1.98%를 더한 수준으로 지난 3월 수출입은행이 발행했던 5.5년 만기 미국 달러화 채권의 가산금리(1.95%)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만기가 길면 금리는 올라가는데 10년 만기 채권의 금리가 5.5년 만기 채권 금리와 비슷하다는 것은 10년 만기 채권이 유리한 조건에서 발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은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주문 규모가 발행 예정 금액의 3.5배인 35억 달러에 달했다는 이야기다. 수은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원전, 자원개발, 녹색성장 등 국가전략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의 불확실성과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최근의 불리한 시장 여건에도 최장 만기의 글로벌 채권을 좋은 조건으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며 "4월 이후 주춤했던 한국계 기관들의 외화채권 발행에 물꼬를 터 트는 한편, 우리나라 대표 차입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지역별 분포는 미국 62%, 유럽 10%, 아시아 28%이다. 투자자 구성은 자산운용사 63%, 상업은행 17%, 보험사 9%, 기타 11%로 주요 투자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편 수은은 올해 대만, 태국, 브라질 등 7개국에서 달러 외에 다양한 통화를 기반으로 채권을 발행, 총 18억 달러를 확보하는 등 틈새시장 발굴에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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