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KT에 따르면, '아이폰3GS' 이용자는 최근 KT가 출시한 아이폰 전용 요금제인 '아이폰 평생' 요금제로 전환할 수 없다.
'아이폰 평생' 요금제는 스마트폰 요금제인 'i-요금제'와 혜택은 동일하면서 요금은 더 싸다. 특히 가입기간이 늘어나면 날수록 요금은 점점 싸지는 구조로 돼 있어, 가입 2년후에는 'i-요금제'보다 적게는 1만6000원, 많게는 3만3000원까지 싸진다.
그러나 '아이폰3GS' 사용자는 이 요금제로 전환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아이폰3GS' 사용자의 대부분이 2년 약정으로 가입돼 있기 때문이다. 약정기간을 2년으로 맺는 조건으로 아이폰 구입시 보조금을 받았다면, 약정기간내 다른 요금제로 전환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i-요금제' 가입에 따른 혜택도 이 요금제를 해지하는 즉시 중단된다.
위약금 문제가 아니더라도 '아이폰3GS' 사용자는 '아이폰 평생' 요금제에 가입할 수 없다. 이 요금제는 가입대상 자체를 '신규가입자'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아이폰을 처음 구입하는 사람들만 이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폰을 2년까지 사용할 때는 'i요금제'나 '아이폰 평생' 요금제의 혜택 차이가 별로 없지만, 2년 이후부터는 혜택 차이가 커지기 때문에 구형 아이폰 사용자 입장에선 역차별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월 4만5000원짜리 'i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은 3년 이후부터 요금할인 혜택이 월 1만9000원에서 8000원으로 줄어들어 '아이폰 평생'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보다 매달 1만1000원을 더 내야 한다.
'아이폰3GS' 사용자의 서러움은 이뿐 아니다. 'iOS4'로 운영체제(OS)를 업그레이드해도 되지만, '아이폰4'가 출시되면 구형으로 취급당할 게 뻔하다. 위약금 부담으로 '아이폰4'로 바꾸기도 어렵다. 보상판매에 기대를 걸었지만 KT는 구형 아이폰에 대해 "보상판매 계획이 없다"고 못 박으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게다가 얼마전 KT가 '아이폰3GS' 가격을 13만2000원으로 내리면서 가격인하 직전에 26만4000원을 주고 '아이폰3GS'를 구입한 사용자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 아이폰 가입자는 "기존 가입자에 대해 (아이폰 평생 요금제로의) 전환해주지 않는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나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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