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리더기 본격 '가격인하 전쟁'…아이패드 때문에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0.06.22 09:28

아마존·반스앤노블 각각 23%·27% 인하

애플의 아이패드 등장으로 태블릿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e북 리더기 시장을 가격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 e북 리더기는 1년내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e북 리더기 가격인하 경쟁은 출판업계 두 라이벌인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이 맞불을 놓으며 본격 개시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반스앤노블이 먼저 '누크' 가격을 23% 인하하자 곧바로 아마존이 '킨들'의 가격을 27% 내렸다.

반스앤노블은 이날 와이파이 전용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출시한지 6개월된 누크의 가격을 259달러에서 199달러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신모델의 가격은 149달러에 선보였다.

이 발표후 1시간도 못돼 아마존은 킨들 가격을 259달러에서 누크보다 10달러 더 저렴한 189달러로 내렸다.

애널리스트들은 e북 리더기의 제조업체들이 수익성을 위해 가격을 점진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제임스 맥퀴베이 애널리스트는 e북 리더기 시장이 애플과 다른 태블릿 제조업체들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인용해 "e북의 가격 인하는 분명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인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아이패드의 가격은 기본사양이 500달러로 e북 가격의 두배에 달했지만 다양한 기능과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흑백 화면의 정적인 e북을 누르고 있다.

아울러 미국 주요 출판업체 6개사중 5개사가 애플의 소위 '대행업체(agency)'가 되기로 합의하면서 서점들이 디지털 도서의 가격 인상을 요구, 업체들의 수익성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아마존과 반스앤노블 등 e북리더기 업체들은 올해 봄까지 e북 리더기 보급을 위해 손해를 보면서까지 수많은 베스트셀러 e북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포레스터에 따르면 e북 리더기는 지난해 총 310만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애플이 아이패드 출시 2개월만에 200만대를 판매한 것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수치이다.

반스앤노블의 윌리암 린치 최고경영자(CEO)는 "e북 시장에서 리더기 업체가 2~3개로 정리될 것"이라며 "업계 재편은 이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개월이내에 e북 리더기는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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