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같은 결함으로 재리콜…정말 몰랐나?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06.22 08:37

4월과 6월 같은 모델 똑같은 결함으로 재리콜…초기 대응 아쉬워

↑볼보 'S80 D5'

볼보가 리콜을 발표한 뒤 두 달 만에 같은 모델에서 똑같은 결함으로 재리콜을 실시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4월 22일 2006년 8월31일에서 2008년 5월23일까지 생산된 2007~2008년식 'S80 D5'와 'XC70 D5' 354대에서 엔진벨트 텐셔너 결함이 발생해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리콜 이유는 엔진벨트의 장력을 조절하는 장치(텐셔너) 조기마모 때문으로 심할 경우 엔진벨트가 이탈할 위험도 있다.

그런데 볼보는 불과 2개월 뒤인 지난 17일 4월 리콜과 같은 모델인 S80 D5와 XC70 D5 703대에서 엔진벨트 텐셔너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차종은 4월 리콜 생산물량 보다 3개월 뒤인 2008년 8월 1~31일까지 생산된 2009년식 모델이다.

하지만 두 달 새 같은 차에서 똑같은 결함으로 리콜을 진행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볼보측이 4월 발표한 1차 리콜 때 2007~2008년식 모델의 엔진벨트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2009년식 모델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거진 것. 1차 리콜대수가 354대였던 데 비해 2차 때는 703대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점을 두고도 리콜 규모를 축소할 의도가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리콜은 전적으로 스웨덴 본사가 결정하는 만큼 한국에서 임의적으로 축소해 리콜을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리콜은 제작사에서 먼저 문제를 신고한 자발적 리콜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같은 결함이)이례적이긴 하지만 본사의 추가 조사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2009년식 모델의 리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가 리콜해당 모델 이외에 추후 판매모델 안전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대표는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해당 농가의 가축들만 살처분 하는 게 아니라 반경 1.5Km이내 축사 가축들을 모두 처분한다"면서 "자동차 리콜 역시 결함이 발생한 생산분 전후 물량 20% 안팎을 리콜 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당연한 만큼 제작사의 적극적인 대응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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