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스트레스테스트 공개, 佛 국채시장 불안 고조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0.06.21 14:46
다음 달로 예정된 유럽 은행권 스트레트 테스트 결과 공개를 앞두고 프랑스와 독일 은행권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 재정적자 취약성으로 인해 특히 프랑스 국채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볼루션 증권의 엘리자베스 아프세스 채권 투자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공개하기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로 일부 투자자들은 프랑스와 독일이 보유한 유로존 '주변국'에 대한 익스포저를 염두 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프랑스와 독일 국채 시장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호의존성이 높은 유럽 은행 시스템의 특성 상 문제의 확산이 급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14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등 두 국가가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물려 있는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기준 총 9580억 달러다.

부채 문제가 심각한 이들 '문제 국가'들이 디폴트에 처할 경우 프랑스와 독일 은행들 역시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특히 프랑스 은행권이 보유한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가 공개될 경우 프랑스 국채 시장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이미 프랑스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막대한 재정적자(GDP의 8%)를 안고 있어 취약해진 은행권에 구제 금융을 실시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독일 역시 국유화된 부동산 대출업체 하이포 부동산을 구조 조정하는 등 자국 은행권 문제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 포르투갈 채권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던 지난달처럼 새로운 압력에 시달릴 경우 유럽 채권 시장의 상호의존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다른 유로존 국채까지 투매 하는 사태가 촉발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HSBC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은 그리스에 대해 2720억 달러의 익스포저를 갖고 있으며, 스페인과 아일랜드에 각각 8510억 달러, 6060억 달러를 갖고 있다.

브레드릭 네브래드 HSBC 프라이빗 뱅크 투자전략가는 "이 중 어떤 문제 국가라도 그리스가 겪었던 것과 같은 형태의 압력을 경험하게 된다면 유럽 은행 시스템에 전염 현상이 확산되며 또 다른 신용 경색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EU 정상들은 앞서 17일 전체회의에서 재정위기로 급락한 시장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역내 25개 대형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7월 하반기에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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