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유럽 국가들이 유로존 구축을 위해 60년간 노력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문제되고 있지만 유로존 내부의 시스템이 아직은 견고하다는 말로 해석된다. 그는 "유로화의 약세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내 주요 국가들의 수출을 늘릴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센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도 유럽 악재가 단기에 끝날 문제는 아니라고 경계했다. 그는 "이른바 PIGS 국가들이 재정긴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의 성장 동력이 취약해 우려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PIGS는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가 금융권 위기로 번지고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의 금융시장 변동성을 늘릴 경우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센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남유럽 국가들의 정책 의지를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리스크는 결국 국가의 정책적 리스크로 귀결된다"며 "유로존 국가들의 위기 관리 정책이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이 재정위기 문제가 금융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유로존 국가들의 정책이 제대로 시행될 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센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우리 통화당국이 선물환 규제 등의 규제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서는 독일의 공매도 규제를 비슷한 사례로 언급하면서 "어느 특정 분야에 대한 규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금융 전반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센은 한편 미국의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실업률과 주택시장, 은행 대출 등의 3대 지표를 봤을 때 2011년 8월 전에 금리 인상이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선 23일 금리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린다.
BOA 글로벌 리서치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한센은 미시건 대학교 경제학 박사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코노미스트와 리먼브라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했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