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건설사중 구조조정대상 30% 육박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0.06.22 09:43

현재까지 16개 퇴출·워크아웃에 이번 10여곳 거론, 생존사 반사이익 기대

오는 25일 채권은행들이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상위 100대 건설사들의 구조조정비율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개 건설사가 퇴출되고 15개 건설사가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신용위험평가로 10여개 건설사가 추가로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계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상위 300대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20여개 건설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하고 명단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명단 발표에 앞서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100대 건설사는 모두 16개다. 지난해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1차 구조조정에서는 11개 건설사가 C등급을, 1개 건설사가 D등급을 받았다. C등급 업체 중 3개사가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이수건설, 동문건설, 월드건설, 풍림산업, 우림건설, 경남기업, 삼능건설, 대동종합건설이 워크아웃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창건설, 현진, 성원건설, 남양건설, 대우자동차판매, 금강기업, 풍성주택, 성우종합건설 등 8개사가 어려워진 건설·부동산시장을 버텨내지 못하고 속속 법정관리를 신청,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신용위험평가에서는 지난해 B등급을 받은 업체의 부도가 많았던 점이 감안됐고 이명박 대통령이 강력한 건설사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많은 100대 건설사들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100대 건설사 10여곳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권인 신동아건설(31위)과 한일건설(39위)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포함시켜 우려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상위 100대 건설사 구조조정 비율은 30%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2000년대 초중반 부동산시장이 호황일 때 주택사업으로 급팽창했던 건설사들이 정리되는 분위기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건설사의 상당수는 당시 무차별적으로 주택사업을 벌여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를 급격히 올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중견건설사들은 당시 주택사업으로 번 막대한 이익을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사업포트폴리오를 짜는데 투자했어야 한다"며 "미래를 고민하지 않고 부화뇌동 식으로 국내 주택사업과 해외사업을 확대한 결과"라고 말했다.

반대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살아남은 건설사들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전문가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건설사들은 정부 지원이라는 우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주택사업을 고민해야 한다"며 "살아남은 건설사들은 지속가능한 주택사업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때"라고 설명했다.

◇100대 건설사 구조조정 현황
△지난해 1차 구조조정 대상
- 퇴출 : 대주건설
- 워크아웃 : 이수건설, 동문건설, 월드건설, 풍림산업, 우림건설, 경남기업, 삼능건설, 대동종합건설,
△부도로 인한 구조조정 대상 : 신창건설, 현진, 성원건설, 남양건설, 대우자동차판매, 금강기업, 성우종합건설
△이번주 발표예정 구조조정 대상 : 10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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