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株, 위안화 절상 "한미약품만 수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0.06.21 14:06

中 진출 제약사 미미한 수준…위안화보다는 의료개혁 주목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국내 제약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주요 제약업체들의 성과가 미미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한미약품의 자회사인 북경한미의 경우 이미 중국시장에서 자리를 잡아 적잖은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중 중국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한미약품으로 북경한미는 1996년 중국진출 이후 두 자리수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북경한미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5% 성장한 4억2200만위안(약 700억원)이었다.

올해 북경한미는 매출액 1000억원, 2012년에는 1500억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경한미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까지 연평균 40%대로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북경한미 영업인력을 1000명으로 현재 다국적제약사 수준으로 대폭 확충했고, 올해부터 매년 5~10건의 성인질환 중심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은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이 더욱 가속화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도 "다른 제약기업들은 중국진출 성과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의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북경한미를 제외하고 나머지 제약 기업들은 중국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각각 항궤양제 ‘스티렌’과 ‘레바넥스’ 출시를 위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LG생명과학은 중국 국영제약 그룹인 북경의약집단과 연구개발, 중국 내 판매, 라이선싱(기술수출), 파트너십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중외제약은 항생제와 영양수액을 중국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중국시장 진입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미 중국에서 자리를 잡은 한미약품을 제외하고 다른 제약사는 중국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자국 제약산업 보호 위주로 외국 제약기업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미 중국시장에 자리를 잡은 한미약품만 중국시장 팽창에 따른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위안화 절상과 상관없이 중국의 의약품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고령화와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증가, 정부의 적극적 의료서비스 확대로 2013년에는 세계 3위 규모의 제약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2011년 까지 약 1250억 달러를 투자해 의료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업체가 중국시장진출 위해 독창적 의약품 개발 및 제약 유통업체와의 연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효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제약기업의 중국진출을 위해서는 독창적인 신약개발을 통한 수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강력한 유통망을 가진 의약품 유통업체와의 연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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