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가시화, 韓·中 경제 영향은?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 2010.06.21 08:55

[MTN 시장을 여는 아침]정경팔의 마켓프리즘

Q1.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었습니다. 증시에 영향을 줄만한 별다른 재료가 없어 등락 끝에 소폭 상승하면서 마감했는데요. 은행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팀장님, 뉴욕증시 마감상황 정리해주세요.




답1)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0.1% 대의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의 경우 16포인트 상승으로 마감했고요. 주간단위로는 2.3% 상승하면서 2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습니다.


이날은 3개월 만에 한번씩 돌아오는 쿼드러플위칭데이였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경제지표의 발표가 없는 가운데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이날 가장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중장비 회사인 카터필라였습니다. 지난 5월 아시아 지역에서의 기계류 판매실적이 38% 정도 상승하면서 아시아 지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갔습니다.

이날은 금 값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고요.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에 헬스케어섹터는 약세를 보인 날 이었습니다.

다우지수의 경우 4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는데요. 유럽의 재정적자 위기가 미국 경제 회복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Q2. 금 값이 이틀 연속 오르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인도분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58.3달러로 마감했네요. 유럽 신용위기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요소가 잠재되어있다는 인식 때문이겠죠? 앞으로도 금 값 최고가 경신할 것으로 보십니까?


답2) 최근 들어서 금값이 상승할 만한 뚜렸한 이유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장의 리스크회피 성향이 그다지 크지도 않고요. 증시는 2주 연속으로 상승했습니다. 달러화는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발표된다는 소식으로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유로화 하락에 대한 헤지수요로서 달러와 금이 동반 강세를 보여왔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맞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이 상승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 버리지 못하면서 마치 폭풍 전야와 같은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8년도에는 시장에 대한 공포감이 금의 수요를 이끌었고요. 2009년도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금의 수요를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도에 들어서서는 유럽재정위기가 금의 수요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때와 상황에 따라서 명분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은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차원에서 금을 매수한다고 봐야겠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유럽재정적자 외에도 미 고용지표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못한 것 때문에 증시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들면서 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요. 미국과 유럽이 중국에 대하여 위안화 절상요구를 하면서 통화의 안정성이 저해 받고 있는 점도 금의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급등에 대한 조정의 우려가 있습니다만 금년 말 까지 온스당 1400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Q3. 유럽증시가 8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영국과 독일은 약보합을 보였지만, 프랑스는 강보합으로 마감되었네요. 은행주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럽 증시 어떻게 보십니까? 재정위기 문제는 해소된 것으로 보시나요?


답3) 유럽증시가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징조들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국채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스페인국채와 독일 국채 사이의 스프레드가 줄어들고 있고요. 특히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유럽연합이 유럽은행들에 대해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의 결과를 다음달에 발표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궁금해하는 개별은행들에 대한 결과가 발표됨으로써 은행들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 아직도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입니다.
1) 스트레스테스트가 얼마나 엄격한 기준 하에서 시행이 되었는가 하는 점과 2) 테스트시 사용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과연 어떤 것인가 하는 점 하고요. 3) 각 은행 별로 유럽의 국가채무에 참여한 정도는 과연 어느 정도 인가 하는 점 등이 시장이 정말로 궁금해 하는 사항들이고요. 이러한 궁금증들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의 잠재적인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라는 시장의 요구에 대해서 유럽연합은 그 동안 거부감을 표시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스페인이 독자적으로 결과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후에 유럽연합이 이를 뒤따르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공개 시에 추가자금 지원이 필요한 은행이 나타날 경우에, 미국이라면 미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겠지만 유럽은 그 역할을 수행할 주체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 시장의 또 다른 불확실성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결과발표 후의 시장의 반응을 봐야 할 것 같고요. 최근의 유럽증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지, 또는 재정적자 문제가 일단락 된 것으로 봐야 할지는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습니다.

Q4. 이번 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G20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은 지난주말 위안화 환율 유연성을 확대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그 동안 환율문제에 관한 한 주권문제라며 미국과 유럽의 압력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어제 갑작스럽게 발표한 배경은 정치적인 이유로 봐야 할 까요, 아니면 경제적인 이유로 봐야 할까요?


답4) 정치적인 이유와 경제적인 이유 모두 해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이유를 먼저 말씀 드리면요. 지난 5월 중국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고요. 올해 GDP성장률은 과열의 기준선인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 역시 중국정부의 연간 억제 목표치인 3%를 넘어섰기 때문에 위안화 재평가를 위한 경제적인 환경은 이미 충분히 마련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은 최근 2개월 연속으로 무역흑자가 늘어난 것 때문에 미국의 의회로부터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을 집중적으로 받아왔고요. 이에 대해서 중국 상무부는 최근의 무역흑자 증가는 반짝 현상이라는 언급으로 대응을 한 바가 있습니다. 유럽의 채무위기 확산 그리고 상품가격과 노동비용의 상승 때문에 향후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해서 중국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압력을 피해 갈려고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은 위안화 절상에 관한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물밑 협상을 전개하기 위해서 지난 4월로 예정되었던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제출을 연기한 바가 있고요. 중국입장에서는 이번 주 캐나다에서 열리는 G20정상회담이 환율 문제를 매듭 져야 하는 비 공식적인 데드라인으로 간주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의회의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G20 정상회담에서까지 환율 문제가 의제로 다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은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이것이 지난주말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의 전격발표로 이어졌다고 생각됩니다.

Q5. 이번 중국의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조치가 중국경제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5) 중국 위안화는 지난 2005년7월부터 2008년7월까지 약 21% 정도 절상된 바가 있고요. 이번 조치로 위안화는 금년 중으로 작게는 3% 크게는 5% 까지 절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경제에 대한 영향을 먼저 말씀 드리면요. 위안화 절상자체가 중국의 인플레이션 방지에 일정수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연내에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수출이 악화되면서 제조업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실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위안화 추가절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핫머니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자산버블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수출주도형에서 내수중심으로 중국의 경제구조를 개혁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씀 드리면요.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상승하기 때문에 전자와 자동차와 같은 중국 내수용 수출업종들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자기기나 기계 철강소재 등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업종들의 경우에는 가격 경쟁력의 상승으로 수출증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수출품 가운데 70%가 중간재 입니다. 즉 우리나라가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이를 가공해서 해외에 수출하게 되는데요. 이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서 수출이 감소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재정부에서는 중간재 영향보다는 제3국에서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품의 증대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위안화의 절상이 단기적으로는 우리기업들의 수출에 도움이 되겠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원화의 절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수출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위안화 절상이 국내에서 수입하는 중국제품의 가격을 인상시키게 된다는 점에서 국내 경제에는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국내 금리인상의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Q6. 달러/원 환율이 14일만에 120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습니다. 유로화 상승과 선물환 규제에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 요인이 추가로 등장하면서 이번 주 환율 움직임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합니다. 1200원대 하향 돌파할까요?


답6) 지난 주말 뉴욕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당일 서울 시장 종가 대비 3원20전이 하락한 수준인 1200원 50전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거래 범위가 1193원과 1202원 사이인 것을 고려할 때 서울에서도 1200원을 하향돌파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환율의 하락세는 상당히 제한적인 선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서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할 부분은 유로화와 엔화 그리고 금값의 움직임이 되겠습니다. 유로화의 경우 스페인 국채발행의 성공과 유럽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발표 등의 재료로 반등세를 이어오면서 최근의 원화 강세에도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유로화의 반등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혹시라도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통해서 일부 은행들의 취약성이 공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작용하기 때문이고요. 엔화의 5일 연속 강세 그리고 금값의 사상 최고치 경신 등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위안화 절상의 경우는 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의 재료입니다만 단기적으로는 원화 약세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위안화 추가절상을 기대한 핫머니가 얼마나 시장을 빠져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 환율의 변수로 작용하겠습니다. 지난 2005년에서 2008년까지의 경우를 보자면요. 3년 동안 위안화 절상이 21% 진행되는 동안 원화를 비롯한 대다수의 고금리 통화들 역시 동반 절상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첫 3개월간의 경우는 각국의 통화 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기대한 핫머니의 유출 때문에 원화를 비롯한 대다수의 고금리통화들이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인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위안화 절상은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고요. 유럽의 잠재적인 불안감과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 등이 환율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한다고 볼 때 환율의 기조적인 하락은 아직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내 경제의 펀더멘탈이 물론 양호합니다만 아직은 대외변수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기 때문에 원화 강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이번 주 1185원에서 1245원사이의 거래 range가 예상됩니다. (http://twitter.com/FX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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