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김제동 빨갱이 아니다, 노무현 좋아할뿐"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 2010.06.20 12:24

[일문일답] 전당대회 출마 선언 "또 계파싸움하면 망한다"

4선인 남경필(45) 한나라당 의원이 다음달 14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20일 선언했다.

남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은 집권 후 2년 반 동안 진짜 보수와 젊은 보수를 열 받게 했다"며 "가짜 보수를 떨쳐 내고 당당한 진짜 보수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제시했다.

다음은 남 의원과의 일문일답.

- 개혁, 혁신, 젊은이라는 이미지인데 대표가 되면 당 내 계파갈등을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가.
▶갈등의 시작은 공천갈등이다. 일을 잘했는데도 권력자와 멀다고 공천 못 받거나, 일 못해도 가까워서 공천 받는 게 문제다.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국민완전경선(오픈프라이머리) 하면 권력자 눈치 볼 필요 없다. (지금은) 권력자가 좋아하는 몸싸움을 하는 셈이다. 국민에게 공천권 주어지면 국회 내 폭력도 없어진다. 국민 공천이 당화합의 시작이다. 기득권을 내 놓자는 설득을 해 나가겠다.

- 당내 개혁파로 알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변화라는 게 없었다. 그동안 개혁을 위해서 무슨 일을 했나.
▶저 자신을 부수고 그 에너지로 한나라당을 부수겠다. 나의 반성으로부터 시작돼야하고, 국회의원들의 반성이 있어야한다. 10년 전 처음 당에 들어왔을 때 젊은 의원들은 숨 쉬기도 힘든 정당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 4대강 사업 올바르다고 생각하는가.
▶4대강은 대한민국 치수사업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업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지금 중단하는 것은 더 큰 손해를 가져온다. 당 대표가 되면 국민들을 만나겠다. 반대하는 시민단체, 종교 지도자 등을 만나 요구하는 것을 듣고 속도 , 규모 조절에 반영할 수 있는지 토론하겠다.


-당청 소통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할 생각도 있나.
▶탈당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4선 정치인 가운데 당적 하나밖에 없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한나라당 DNA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다. 한나라당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 일어났을 때마다 욕 먹어가면서 얘기했다. PD수첩 수사 해야되지만, 이메일을 공개해서 이메일 뒤지는 정부처럼 비춰질 필요 없다. 김제동씨와 통화도 하는데, (그는) 빨갱이 아니고 선량한 젊은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할 뿐이다. 왜 촌스럽게 방송 못하게 하고 그러느냐. 감세정책의 기조를 바꾸자는 당내 토론을 진행하고, 이를 대통령에게도 요구하겠다.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을 상대해야한다. 계파별, 지역별 줄세우기 있을 텐데 어떻게 대의원들 설득할 것인가.
▶ 한나라당이 이번에도 계파싸움으로 가면 망한다. 대의원들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대의원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재집권 물 건너가는 거다. 한나라당이 재집권 하려면 어떤 사람 당대표로 뽑아야하는지를 대의원에게 설득하겠다.

-국토위에서 세종시 수정안 상정되는데, 본회의 상정한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 처음부터 세종시 관련해서 '원안+알파'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번에 본회의 통해서 한다고 말하는 것은 당당하지 못한 처사다. 이것 역시 밀어붙이면 일방통행이라는 얘기 듣는다.

-지방선거 책임이 있는데 다시 나온다는 말 들을 수밖에 없다. 인재영입위원회의 공과를 꼽는다면.
▶당직 맡은 사람으로서 책임 통감한다. 누구를 비난할 수 없고 저부터 반성할 것이다. 당 시스템 자체가 인재영입위원회 할 기간을 짧게 준 점, 모셔온 인재 공천에 대해 권한 없는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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