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홍준표 "당청관계는 모래시계, 당으로 힘 내려와야"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 2010.06.20 12:12
4선인 홍준표(56) 한나라당 의원이 내달 14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20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지 않는다는 '척당불기(倜?不羈)'의 정신으로 전진하자"며 "정부·여당의 쇄신과 개혁에 소신과 열정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홍 의원과의 일문일답.

-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 전략은?
▶내가 가면 신체제고 다른 분이 가면 구체제다.

-세대교체론 대두됐는데 어떻게 보나.
▶인위적인 세대교체론은 옳지 않다. 내 나이 이제 56세다. 56세는 되고 58세는 안 되나. 그건 난센스다. 나는 세대교체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될 수 있다.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옳지 않다. 그런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지금까지 세대교체 운운해서 정치판에서 성공한 적 없다. 그런 이유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


-수평주의 리더십을 제시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어떻게 보나.
▶4대강문제는 수질개선의 문제다. 이명박정부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김대중정부 때 시작했다가 노무현정부 때 실패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작업의 주체를 국토해양부에서 환경부로 바꿔야 한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세종시 문제는 정부가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다 저항에 부딪혔다.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치더라도 부결될 것이다. 폐기될 것으로 본다.

-당청 관계가 대등해야 한다고 했는데 당청소통이 잘 안 된 근본적인 이유가 뭐라고 보나. 대표가 되면 어떤 개선책을 내 놓을 예정인가.
▶당청관계는 모래시계다. 모래시계는 권력의 유한성을 뜻한다. 모래시계를 보면 처음에는 위에 모래가 가득 차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래가 빠진다. 권력도 시간이 지나면 밑으로 빠진다. 그게 당청관계다. 초기에는 청와대에 모든 힘이 집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민심을 잇는 힘의 상당수는 당으로 내려와야 한다. 당이 주도적으로 정부와 청와대를 끌고 갈 때 정권재창출이 되고 이명박 대통령도 성공한다. 대통령이 온 몸에 화살 맞는 형태의 정국운영은 옳지 않다. 대표가 된다면 당청 주례회동을 공식화하겠다. 어느 순간 주례회동이 없어지더니 당청 소통이 안 되고 괴리됐다. 인위적으로 뒤에서 작업하고 인위적으로 하는 정치는 옳지 않다.

-선거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복안이 있나.
▶이번 선거 패배의 본질을 바로 봐야 한다. 지난 1년간 국정운영에 있어서 독주한 것에 대한 국민의 반감 때문이었다. 정부 여당 구성원 전체가 책임질 일이다. 비겁하다는 소리 들을까봐 말 안 했었는데 선거 이틀 전에 수도권 지역발전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하더라. 중앙선대위 회의에 한 번도 초청 받은 적 없다. 선거 상황 보고도 못 받았다. 유세 요청도 받은 적 없다. 실무 책임을 묻는다면 억울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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