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다코 "멕灣 사고는 BP 과실 때문"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0.06.19 17:44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딥워터 호라이즌 유정 지분 25%를 갖고 있는 아나다코 페트롤리엄이 유정 최대 주주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을 비난해 눈길을 끌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짐 해켓 아나다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BP의 무모한 결정과 행동이 사고를 야기했다면서 BP를 맹비난했다.

해켓 회장은 특히 이번 비극이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의 직접적 책임이 BP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BP가 유정을 안전하지 못하게 운영했을 뿐 아니라 유출 감시에도 실패했고 시추 과정에서 나타난 위험 신호도 무시했다는 증거가 최근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증거가 BP의 대형 과실과 의도적인 위법행위를 입증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나다코 역시 미 연방법에 따라 사고 비용을 책임 질 것"이라면서 "BP의 관련 소송 진행 과정도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해켓 CEO는 BP에게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헤켓 CEO는 BP에겐 시추작업을 성실하게 하고 관련 법과 규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면서 과실이나 위법행위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 공동 소유업체에게도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 계약 내용에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토니 헤이워드 BP CEO는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하고 아나다코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헤이워드 CEO는 성명에서 아나다코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 같은 주장이 추가 원유 유출을 차단하고 멕시코만을 되살리려는 자사의 노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BP와 아나다코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하향했다.

무디스는 BP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2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아나다코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하향했다. Ba1은 투자부적격 등급이다.

이 같은 공방은 미 정부 내에서 BP뿐 아니라 아나다코 등 유정 지분을 보유한 모든 업체에 방제 비용과 관련소송 비용을 지불할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가 거듭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BP와 아나다코 외에도 일본 미쓰이상사가 딥워터호라이즌 유정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시추시설은 스위스 트랜스오션이 소유하고 있으나 시설 운영은 BP가 담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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