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비용 줄이려 위험한 설계 채택" -WSJ

머니투데이 강성원 기자 | 2010.06.19 15:34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심해 원유 시추시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설계방식을 이용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WSJ은 19일 "이미 앞서 의회 조사기구에서 위험 판정을 내린 유정 설계방식을 BP가 최근 수년 동안 사용해 왔다"면서 "현재 멕시코만 심해 유정의 3곳 중 1곳 이상에서 이 값싼 설계방식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 광물관리국(MMS)의 자료에 따르면 BP가 2003년 7월 이후 건설한 심해 유정 중 35%에서 일명 '롱스트링(long string)'이라고 불리는 비용이 적게 드는 설계방식이 채택됐다. 이 설계방식의 명칭은 바다 밑에서부터 유정 바닥까지 하나의 긴 파이프 줄을 사용한 데서 유래됐다.

WSJ는 BP가 다른 메이저 석유 회사들보다 훨씬 자주 이 설계방식을 이용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만의 218개 심해 유정 중 롱스트링 설계가 사용된 곳은 26%. 네덜란드의 로열 더치 셀과 미국의 셰브론의 심해 유정 중 롱스트링 설계를 채택한 곳은 각각 8%, 15%에 불과하다. BHP빌리톤의 롱스트링 방식 심해 유정은 전체의 4%뿐이다.

롱스트링 설계는 하나의 파이프로 유정에 도달할 수 있고 한 번에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하다. 그러나 롱스트링 방식은 천연가스 유출의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딥워터호라이즌 유정 폭발사고 역시 천연가스 유출이 원인이 됐다.


이에 비해 다른 주요 유정 설계방식은 천연가스 유출과 폭발에 대한 더 많은 보호 장치를 갖고 있다. '라이너'로 불리는 유정 설계방식은 원유나 천연가스가 유출되는 것을 저지할 수 있는 추가 공간이 있어 롱스트링 방식에 비해 안전하다.

텍사스 A&M대학의 진 벡 교수는 이와 관련, "(라이너 방식이) 안전장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유출 탐지도 보다 쉽다"고 설명했다.

한편 BP의 앤드류 고워스 대변인은 "롱스트링은 이미 인정받은 유정 설계라면서 롱스트링 방식이 위험하다고 단정지을 만한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4월 20일 발생한 BP 멕시코만 유정 폭발사고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해상 기름 유출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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