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4대강 로봇물고기 크기 줄여라"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10.06.18 15:13

"다른 물고기 놀란다" 기능 나눠 함께 다니는 '편대유영' 기술 제안

4대강에서 사용될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의 크기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절반 이상 축소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초 청와대 참모진으로부터 4대강 보고를 받으며 로봇물고기 크기가 1m가 넘는다는 설명에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 로봇물고기 크기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모들이 전했다.

참모들이 "많은 첨단 복합기술이 들어가기 때문에 크기를 줄이는 게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하자, 이 대통령은 "그 기능을 나눠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면 되지 않느냐"며 편대유영 기술 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들이 연구진과 협의한 결과, 이 대통령의 제안대로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편대유영 기술 연구에 착수, 최근 개발을 완료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로봇물고기는 크기가 45cm로 줄었고, 4마리가 편대를 이뤄 서로 통신하고 기능을 보완하면서 함께 유영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로봇물고기가 배터리 충전을 위해 스스로 복귀하는 방법, 위험한 장애물을 피해가는 방법, 수질 측정 정보의 저장 및 전송 방식 등에 대한 기술 개발과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로봇물고기의 1마리당 가격은 초기에는 약 2400만원에 이르지만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 500만~800만원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청와대는 예상했다.

환경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은 세계 최초로, 청와대는 내년 10~11월쯤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놓을 계획이다.

로봇물고기는 지난해 11월27일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 대통령이 처음 소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4대강 홍보영상에서 '물고기 로봇'이 나오자 "저건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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