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개발, 모레 '운명의 이사회'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0.06.21 08:16

자금조달 지급보증 갈등 결론낼지 주목, 투자자간 갈등 표결통해 정리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이번 주 수요일 명운을 건 이사회를 개최한다.

용산역세권 토지대금 조달을 위해 필요한 지급보증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재무·전략투자자와 건설투자자간 갈등이 이날 이사회에서 표결을 통해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와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이하 드림허브) 등에 따르면 드림허브는 오는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토지대금 조달을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드림허브는 지난 3월 말까지 코레일에 용산역세권 토지대금으로 납부해야 할 2차 계약분 중도금 3000여억원과 분납이자 800여억원, 4차 토지매매 계약금 3000여억원 등 총 7000여억원을 미납했다. 이에 드림허브는 올해 추가로 내야 할 토지대금을 포함해 2조원대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출자사들의 지급보증이 필요하자 재무·전략투자자들은 용산역세권 시공지분을 확보한 건설사들에게 지급보증을 요구했다. 반면 건설투자자들은 각 출자사들이 지분대로 증자를 하거나 지급보증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드림허브는 주요 출자사들이 모여 매달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견해차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대형건설사들이 지급보증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건설사만 지급보증을 하는 것은 안된다면 공조를 해온 건설사들로서는 뒤통수를 맞는 것이고 건설주간사인 삼성물산은 시공지분이 다른 건설사로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무근으로 확인되면서 건설투자자들은 자신들의 결속력을 와해시키기 위한 언론플레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드림허브는 이처럼 자금조달에 필요한 지급보증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자금조달 시한인 다가오자 이번 이사회를 통해 양측의 안을 제출받아 막판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드림허브 한 출자사 관계자는 "이달 말 또는 늦어도 7월 초까지 토지대금 조달을 결론내야 한다"며 "현재 롯데관광개발을 중심으로 한 재무·전략투자자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건설투자자가 각자 안을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는다면 다행이지만 의견차가 너무 커서 표결을 통해 결론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최대 출자사인 코레일도 이사회의 결정을 따른다는 계획이다. 사업협약에 '여건에 맞게 기여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있어 최대 출자자로서 역할을 다 한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종전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연 이사회에서는 기존 견해차만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이번에는 양측이 안을 만들어와 토론을 벌이고 표결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코레일도 출자자로서 이사회에서 의결되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분이 재무·전략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건설투자자들은 표결을 통한 결론이 불리할 수 있어 건설주간사인 삼성물산이 어떤 대안을 내놓을 지에 건설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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