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CEO, 美청문회서 혼쭐 "방제비 부담+200억불"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0.06.18 07:47

"모든 방제비용 부담, 200억달러 규모 기금 조성, 배당금지급 연말까지 중단"

토니 헤이워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의회에서 곤욕을 치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헤이워드 CEO가 17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 출석, 적대적인 의원들의 공세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헤이워드 CEO는 이날 청문회에서 200억달러 규모의 보상기금을 조성하고 모든 방제비용도 부담하기로 약속했다. 배당금 지급도 연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BP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전을 무시했다는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의 질타는 잦아들지 않았다.

헤이워드 CEO는 청문회에서 멕시코만 딥워터호라이즌 유정 폭발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 보상을 약속하긴 했지만 자체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더 이상의 말은 아꼈다. 사고 발생 수일 전부터 딥워터호라이즌과 관련한 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헨리 왁스맨 하원 에너지 및 상무 위원장은 단 1건의 이메일이나 문건에서조차 유정의 위험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였다는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헤이워드 CEO를 압박했다.


질의 대부분은 유정을 봉쇄할 때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헤이워드 CEO는 의원들의 거듭되는 질문에 모두 자신이 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미 의회가 경제적이나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을 일으킨 기업의 총수를 청문회에 소환하는 것은 일종의 정치적 의례로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새로운 보상 약속이나 대책이 나오는 발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신 청문회는 곤욕스러워하는 CEO들의 모습을 방송 등을 통해 공개해 국민적 공분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리는 게 주목적이다.

이 같은 청문회는 특히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다. 신용위기 장본인으로 지목된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형 금융사 최고 경영진에 이어 대량 리콜사태로 안전 불감증에 대한 분노를 불러일으킨 일본 토요타자동차 사장이 최근 의회 증인석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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