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코피스족'이 대세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10.06.17 13:49

올 연말까지 커피전문점 주요 브랜드 1000여곳 이상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 제공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은 물론 스마트폰, 넷북 등으로 일을 보는 이른바 '코피스(Coffee+Office)족'이 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남성이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커피전문점에선 더 이상 커피를 마시며 수다만 떠는 곳이 아니다. 노트북은 물론 스마트폰, 넷북 등으로 일을 보는 이른바 '코피스(Coffee+Office)족'이 늘고 있다.

코피스족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서다. 커피전문점의 문화적 트렌드가 IT와 접목한 카페형 매장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커피전문점 업체들은 코피스족을 잡기 위한 무선 인터넷 설치 바람이 거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엔젤리너스커피, 할리스, 카페베네, 커피빈 등 주요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앞다퉈 무선 인터넷을 설치하고 있다. 현재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매장은 대략 전국적으로 6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이 무선 인터넷 설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올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1000여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커피전문점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지난 2003년 스타벅스가 처음 시작했다. 2008년 12월부터는 무료 서비스로 전환돼 전국 328개 매장 가운데 260여개 매장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서 스타벅스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인기를 얻자 미국의 스타벅스 본사도 자극을 받았다.


스타벅스 CEO인 하워드 슐츠 회장은 지난 14일 와이어드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서 다음달 1일부터 미국 내 전 직영매장에 무선 인터넷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힌 것. 미국 스타벅스는 이와함께 올 가을부터 야후와 제휴해 유로 사이트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스타벅스 디지털 네트워크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리아의 엔젤리너스 커피도 다음달가지 전국 매장 280여개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Sk텔레콤과 'T와이파이존' 구축 계약을 맺었다. 엔젤리너스는 앞으로 메뉴안내와 할인쿠폰 등 스마트폰 용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할리스커피는 전국 236개 매장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핵심상권인 명동점 매장의 경우 코피스족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만들었다. 한 층전제를 밝은 조명, 푹신한 소파에다 유리박스를 별도로 설치해 회의와 세미나 등을 열수 있도록 한 것.

박찬희 스타벅스 홍보팀 부장은 "무선 인터넷이 전 매장에서 서비스가 된 이후 노트북을 이용하는 남성 고객이 크게 늘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이용 고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본사에서도 이런 시장의 변화에 고무 돼 한국에 500개 이상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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