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경영목표치 상회" 자신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0.06.17 09:57

석유화학 사장단 조찬모임서 밝혀...박삼구 회장과 화해모드 "응어리 풀릴 것"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17일 "(경영)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찬구 회장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 사장단 조찬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4분기는 잘 모르겠지만 3분기까지 (경영실적이) 좋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금호석화는 올해 경영목표를 매출액 3조6000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으로 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검토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과 경영권 분쟁 끝에 금호석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8개월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와 관련해 동양종금증권도 금호석화에 대해 "본업가치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황규원 연구원은 "금호그룹 계열사 자금지원 부담 해소, 합성고무 본업 성장, 재무부담 감소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세계 1위 합성고무 생산업체로서의 위상이 다시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이클상 합성고무가 상승기에 진입한 가운데 합성 고무 증설, 제 2 열병합발전소 효율 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2010년과 2011년 회사의 예상 영업이익이 3500억원으로 2009년(1162억원) 대비 20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형인 박삼구 회장과 관계 회복에 대해 "가족이니까 좋은 쪽으로 되지 않겠냐"며 "언젠가는 (가슴 속에 남아있는) 응어리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화해모드는 지난달 타계한 어머니 고(故) 이순정 여사의 빈소에서 이미 조성됐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이 고인의 영정 앞에서 두 손을 맞잡고 손을 쓰다듬으며 짧은 귓속말을 나눈 것이다.


한편 박찬구 회장은 이날 역대 처음으로 석유화학 사장단 조찬모임에 참석했다. 매달 한번씩 열린 행사였지만 그 동안은 나오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예전에 참석하지 않으신 만큼 의미를 갖고 오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요즘 근황에 대해 "차분해졌다"고 소감을 밝힌 뒤 모임에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 "한번 참석해봤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조찬모임은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초청해 정책간담회 형태로 진행됐다. 김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및 주요 교역국의 무역규제 동향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

강연엔 박 회장을 비롯해 허원준 협회장(한화케미칼 부회장),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 김용흠 SK에너지 화학 CIC(회사내회사) 사장, 이선규 대한유화 사장, 이상규 카프로 사장 등 20명이 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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