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추락…'블랙베리'만도 못한 시총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안정준 기자 | 2010.06.17 07:56

올들어 두 번째 실적 전망 하향… 스마트폰 시장 안착 못할경우 위기 올 수도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가 상반기에만 두 번째 실적전망 하향 조정에 나섰다. 시가총액 역시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 인 모션(RIM) 밑으로 떨어지며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뒤쳐진 위상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노키아는 16일 2분기 휴대폰 매출이 67억 유로를 밑도는 한편 영업 이익률도 9%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계연도 영업이익률 역시 11%에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내린 실적 전망치보다도 더욱 햐향된 결과다. 당시 노키아는 이번 회계연도 연간 영업이익률을 기존의 11~13%에서 9~12%로 하향조정했다.

이날 실적 전망치 하향 발표로 노키아의 주가는 핀란드 헬싱키 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8.96% 급락한 7.215유로를 기록했다. 주가는 올해 고점대비 무려 38% 이상 밀린 상태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328억달러로 추락했다.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MS) 시총을 추월한 애플(2400억달러)는 물론 블랙베리 생산업체인 RIM의 34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노키아의 추락은 스마트폰이 이끄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한 때문에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폰의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채택한 삼성전자와 구글 등 제조사들도 가세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노키아 역시 3분기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지만 이 마저도 경쟁 업체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FIM뱅크의 마이클 슈로더 애널리스트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키아의 전통적 경쟁업체인 삼성과 LG전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도 애플과 함께 스마트폰 경쟁에 나서며 노키아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강점을 가진 저가형 휴대폰 시장에서도 중국 등 신생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중국 현지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들의 점유율은 1분기 30%를 넘어서며 노키아(33.2%)를 턱 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유로 약세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채무 위기를 기점으로 다른 통화대비 유로가 크게 평가절하되며 부품 수입비용이 급증해 노키아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1.2달러 수준인 달러/유로 환율은 1년안에 달러와 유로가 등가 수준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키아의 티모 이하무틸라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노키아의 매출 대부분은 유로존 밖에서 창출되고 있으며 유로 약세 추세는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라며 "3분기 영업 전망은 매우 도전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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