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임원인사 앞두고 눈치싸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6.16 15:25

신한·기업銀, 부행장 2∼3명 인사...KB금융 대폭 인사 관측

은행권이 하반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들은 얼마 남지 않은 올 상반기 실적 마무리 작업에 분주하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오는 7∼8월 각각 2∼3명의 부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음 달 중순쯤 열리는 임시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이들에 대한 인사가 결정된다. 특히 신한은행 임원 인사는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계열사 중 은행 다음으로 덩치가 큰 신한카드 이재우 사장 인사와 맞물려 관심이 쏠린다.

이재우 사장 임기는 오는 9월 말까지다. 이 사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은행 임원인사도 영향을 받는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재우 사장이 3년 동안 통합 신한카드를 잘 이끌어 왔다"며 "홍성균 전 사장처럼 연임할 수도 있겠지만, 은행이나 지주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만일 이 사장이 연임하지 않을 경우 신한은행 부행장이나 지주사 임원 중 한 명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성과가 좋은 은행 부행장들은 임기가 끝나면 계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박주원 신한신용정보 사장과 이정원 신한데이타시스템즈 사장이 올 초 은행 부행장에서 계열사 CEO로 자리를 옮긴 케이스다. 이들 모두 2년 임기를 채우고 한차례씩 유임한 이후 계열사로 이동했다.

그동안 은행에서 각각 인사부문과 마케팅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찬 부행장과 이성락 부행장도 이번 인사 때 유임 여부가 결정된다. 지주 내에선 지난해 8월 유임한 진찬희 부사장과 올해 8월 2년 임기가 끝나는 위성호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아직 임원 인사에 대해 정확하게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그동안 실적을 토대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올 여름 임원 인사에서 부행장 3명이 임기 2년을 마친다. 현재로선 이들이 모두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은행 부행장들은 통상 2년 임기에 추가로 1년 단위로 연장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미 올 초 큰 폭의 임원인사를 단행한터라 별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월 전체 12명 부행장 중 6명의 부행장 자리를 바꾸고, 4명을 새로 발탁했다. 임기가 가장 오래 된 주영래 부행장은 이미 지난 1월 유임됐다.

한편 KB금융그룹은 어윤대 회장이 내정됨에 따라 은행을 비롯해 계열사 임원의 연쇄적인 인사가 예상된다. 어윤대 내정자는 지난 15일 조직을 다잡기 위해 외부 수혈보다는 내부 발탁을 통해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언급했다.

어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은행장과 지주 사장 등 인사는 능력이 중요하므로 특별히 가리지 않겠지만 조직 활성화를 위해 가능하면 내부에서 오면 좋겠다"며 "이사회의장과 상의해서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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