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선장 만난 KB금융···인사태풍 몰아칠까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0.06.16 13:17

KB금융 사장·국민은행장 인사 후보로 내·외부 인사 모두 거론

'인사태풍 주의보 발령.'

KB금융지주에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조직을 다잡기 위해서 내부발탁과 외부 수혈로 전열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 내정자는 15일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나 "제일은행과 외환은행 행장이 외국인이지만 잘하는 것처럼 외국인이든 외부인이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사기양양이나 조직 활성화를 위해 가능하면 내부에서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출신 기용에 무게를 실었다.

회장의 인사권한은 예전보다 막강해졌다. KB금융은 지난 4일 전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지주에 신설하는 안을 마련했다. KB금융 회장이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면 위원회가 이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회장이 국민은행장 등 전 계열사 사장 선임을 주도하는 권한을 갖게 됨에 따라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사장 인사 등의 라인업이 7월 주총 이전에는 어느 정도 윤곽을 나타내지 않겠냐"고 말했다.


현재 시급한 인사는 공석인 지주사 사장 자리다. 후보로는 최인규 KB지주 부사장, 최기의 전략그룹 부행장 등 내부인사와 국민은행 부행장 출신인 김동원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황영기 전 회장 시절 사장을 지낸 김중회 KB자산운용 부회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오는 10월 임기가 끝나는 강정원 행장의 뒤를 이을 행장 인사도 준비해야 한다. 차기 행장후보로는 윤종규 전 부행장, 장형덕 BC카드 사장, 정연근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복수의 현직 부행장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편,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조직 안정을 위해 사장과 국민은행장 인사에 내부출신을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KB 전 직원은 차기 행장과 공석인 KB금융 사장에 당행 출신 내부인사가 중용될 것을 열망하고 있다"며 "그래야만 외부 회장에 대한 거부감과 불안감을 해결하고 조직의 안정을 도모해 시너지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어 내정자는 내부 출신 기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현재 KB금융 내에 아는 인사가 없어서 이경재 이사회 의장의 의견을 많이 듣고 결정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이들에도 내·외부 인사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