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신임 KB 회장에 금융권 "예상한 결과"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10.06.15 15:54

"CEO 부재 리스크 해소될 것, 은행 내부 반발 등은 우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15일 KB금융지주 회장에 선출됐다는 소식에 금융권은 '예상했던 대로'라는 반응을 보였다.

"어 위원장이 후보에 포함되는 순간 이미 대세는 기울었던 것이고, 더 중요한 건 앞으로의 행보"라는 지적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지금까지의 최고경영자(CEO) 부재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KB금융이 재도약할 기회를 잡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은행 임원은 "애초 10명 중 9명은 어 위원장의 우위를 점치는 분위기였다"며 "예상했던 후보가 선정된 만큼 KB금융에 큰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EO가 없었던 까닭에 분위기가 흐트러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일단 새로운 CEO가 정해졌으니, KB금융과 국민은행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후보 가운데 가장 파워가 있는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그의 선출을 예상하는 사람이 대다수였다"며 "어 신임 회장이 이 점을 잘 살려 KB금융을 운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지면 어 신임 회장이 KB금융에 안착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은행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어 신임 회장의 선출로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3명이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특정 대학교 출신으로 채워졌다"며 "특히 어 회장에게 관치금융 논란이 쏠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선출 전날인 14일 어 위원장을 지목해 비판하기도 했다. 노조는 "KB금융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KB의 당사자도 주인도 아닌 인물들이 놀음판을 벌인다"며 "현재 벌어지는 모든 부정과 모순에 대해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어 신임 회장의 당선에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두고 경쟁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 어 신임 회장은 선출 전부터 우리금융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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