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왜건과 상당히 닮은 형태로 개발 중인 D세그먼트(중형)급 현대차의 중형신차가 유럽에서 잇달아 카메라에 잡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들어 해외 자동차매체들은 '쏘나타', 'i40', 'i45' 왜건이라는 차명으로 유럽에서 스파이샷(비공개 신차를 몰래 찍은 사진)으로 노출된 현대차의 왜건형 신차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자동차매체인 월드카팬즈닷컴은 유럽의 한 일반도로에서 테스트중인 쏘나타의 왜건형 신차의 스파이샷을 공개했다. 위장막으로 두텁게 가려지긴 했지만 쏘나타를 닮은 형태의 왜건형 모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기존 쏘나타와 비교해 볼 때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이드미러의 외부 디자인이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왜건(wagon)은 사람과 짐을 같이 실을 수 있는 다목적 차로 SUV와 비슷하지만 차 높이가 낮아 세단과 유사하면서도 트렁크공간이 높고 넓은 차를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밴'이라는 용어로도 쓰이며 국내에선 기존 아반떼 투어링과 누비라 왜건 등으로 출시됐다. 유럽에선 실용적인 차로 인기가 높지만 국내에선 사실 별 인기를 끌지 못했다.
월드카팬즈닷컴 측은 "현대차가 유럽시장에 친숙한 쏘나타의 왜건형으로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다양한 유럽 스포츠백 모델과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유럽에서 노출되고 있는 스파이샷에 대해 유럽전략 형으로 개발하고 있는 D세그먼트(중형)급 신차는 맞지만 쏘나타의 왜건형 모델이라기보다는 쏘나타의 일부 디자인을 차용한 별도의 모델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차명을 사용할 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현재 판매중인 쏘나타에 대해서도 북미시장에선 '쏘나타', 호주에선 'i45'로 차명을 정하는 등 지역별로 다른 네이밍 방식을 쓰기 때문에 향후 유럽에선 기존 'i'시리즈를 이용한 'i40'로 정해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가 유럽을 겨냥한 중형급 모델로 세단이 아닌 왜건형 모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기존 소형차인 'i30'에 이어 또 하나의 현지형 모델로 경쟁해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2000cc급 이상의 중형신차를 유럽 전략형으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 왜건형 중형신차에 대해 유럽 취향에 맞춰 디젤엔진을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유럽에 먼저 발표한 뒤 반응이 좋으면 국내에도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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