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터키도 접수, 원전株 탄력받나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10.06.15 12:00

주가는 보합세,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

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국내 원전 관련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가는 이미 상당 부분 기대감이 반영된 탓에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15일 청와대에서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와 터키 시놉 원전사업에 대해 양국 정부가 포괄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공동연구를 8월 말까지 끝내고, 원전 위치, 규모, 사업방식 등 원전사업에 관한 기본 사항과 양국의 지원내용을 담을 '정부간 협약'(IGA)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수주규모는 APR-1400 노형의 원전 2기에 대해 100억달러 정도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터키 원전이 최근 탈락한 요르단 원전보다 조건이 좋은 것으로 평가했다. 요르단 원전은 분리계약 조건으로 사업자가 투자비 전액을 직접 조달하는 방식인 반면 터키원전은 턴키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자금 조달방식이 요르단보다 유리한 셈이다.

작년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 이어 2번째 수주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업계의 해외 원전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UAE 수주가 한국형 원전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이벤트였다면 터키 수주는 본격적 원전수주를 이뤄낼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와 정부 차원의 원전 협상을 진행중이며, 루마니아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12년까지 12기, 2030년까지 80기의 원전을 수주, 세계 신규 원전 건설의 2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터키 원전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한전기술두산중공업. 장기적으로 한국전력한전KPS 수혜가 예상된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설계와 시공, 원자로·터빈 건설 순으로 마무리된 후 운영 및 유지보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설계업체(한전기술)와 원자로·터빈업체(두산중공업)가 수혜를 본다"면서 "파이낸싱 이후 운영단계에서 본격적인 수익 회수가 기대되는 한국전력과, 발전단계 유지보수를 하는 한전KPS는 장기적 수혜주"라고 분류했다.

다만 이전에 원전관련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탓에 이날 MOU 체결 소식에도 관련주들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시장에선 한국전력 한전기술 한전KPS가 하락세고 두산중공업이 보합세다. 코스닥시장에선 보성파워텍(3.3%) 모건코리아(4.5%) 비에이치아이(1.48%) 티에스엠텍(1.495) 등이 강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김태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호재성 뉴스를 염두에 두고 추격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런 수준"이라며 "실적 반영은 어느정도 시간을 두고 진행되기 때문에 지금은 차익실현 전략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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