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이명박 정부 탄생에 일조했고 성공에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이 정부의 성패가 걸린 이번 전당대회에 나가 한나라당이 세대교체와 보수혁신, 당 중심의 국정운영으로 새로 태어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50대 초반 재선이고 부족한 게 많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역사 앞에 정면 승부한다는 마음으로 당 대표 경선에 나선다"며 "노년층 장년층 청년층의 조화를 이루면서 한나라당을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만들 열정과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대교체는 단순히 연령의 교체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는 사고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적당한 관리형지도체제가 자유롭고 유연한 자세와 새로운 비전을 가진 자율적인 지도체제로 바뀌어야 진정한 세대교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정·청 관계를 완전히 새롭게 재정립해 청와대의 의견은 존중하되 청와대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며 "정권재창출은 당이 하는 것이고 임기 후반기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10∼14일 사이에 열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것은 정 의원이 처음이다. 친이계에서는 정 의원 외에도 4선의 안상수, 홍준표, 3선의 심재철 의원,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3선의 서병수, 재선의 이성헌, 한선교 의원, 중립성향 그룹에서는 4선의 남경필, 3선의 권영세, 재선의 나경원 의원 등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은 전날 "6·2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준 메시지는 당 화합이고 구체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화해"라며 "전당대회 날짜가 7월 10~14일로 결정된 만큼 이제부터 '박근혜 당 대표론'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친이계와 일부 중립성향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됐던 '박근혜 당 대표론'을 놓고 일각이지만 친박계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나온 만큼 조만간 당 지도부 경선을 둘러싼 주요 인사들의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