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고가…중국 소비株가 뜬다(상보)

머니투데이 강미선 김경원 기자 | 2010.06.14 16:55

아모레퍼시픽 100만원 재돌파…웅진코웨이, 베이직하우스, 락앤락 등 강세

중국 소비시장을 겨냥한 국내 생활용품 종목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매판매가 둔화되는 반면 중국은 소비지표가 좋다며 관련 기업들의 투자 매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도 줄줄이 상향 추세다.

중국 소비재의 선두에는 국내화장품 1위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이 있다. 14일 아모레퍼시픽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속에 장중 100만3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다시썼다. 지난 10일, 11일에도 장중 100만원을 넘어섰다. 이날 종가는 0.2% 오른 98만2000원.

증권업계는 안정된 국내 실적에 해외 성장성을 들며 종가기준 100만원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종전대비 11% 올린 120만원으로 제시했다.

손 연구원은 "중국부문 성장성은 하반기에 더 강화되면서 연간실적이 기대를 웃돌 것"이라며 "원/위안화 환율 상승으로 지분법이익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웅진코웨이도 3거래일 연속 올라 연중 최고가인 3만9900원을 기록했다. 중국 화장품 법인 고성장세 기대감이 한 몫 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매출은 4~5월 누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고, 점포수도 연말 목표 1만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중국 소비시장 확대,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 등으로 웅진코웨이는 중국시장의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업체 베이직하우스도 중국 자회사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지난 11일에는 장중 1만135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직하우스의 목표주가를 1만1500원에서 1만5500원으로 올렸다. 중국 자회사 이익 기여도가 커지는 만큼 내수 패션업체가 아닌 중국 관련 국내 소비재기업이나 중국·홍콩 상장 패션업체와 비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나 연구원은 "중국, 홍콩 증시 8개 패션업체의 올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4배로 시장대비 프리미엄이 40%인데, 베이직하우스는 PER 9배로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28일 증시에 데뷔한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은 올해의 '대박' 공모주로 꼽힌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1만5700원)보다 126% 급등한 3만5500원.

중국시장 영업망과 높은 브랜드 로열티가 투자매력으로 꼽힌다. 중국 매출이 최근 3년간 연평균 51.3% 늘었고 올 하반기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인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 기여도가 42%에 달하는데, 중국 1선 도시에서 2, 3선 도시로의 유통 확장과 제품 다양화를 통해 고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도 중국법인 실적이 크게 늘면서 지난 10일 장중 신고가인 37만25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28만9500원이던 주가는 한달새 23%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모멘텀 둔화가 증시 중요 변수이긴 하지만 전술적으로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중(對中) 수출주가 아닌 업종을 찾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소매판매가 늘고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르는 상황이라면 생필품 및 생필품 유통업체가 가장 빠르게 수혜를 볼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도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계단 타고 2층에 배달한 복숭아 2박스…"한박스는 택배기사님 드세요"
  2. 2 농사 일하던 80대 할머니, 이웃을 둔기로 '퍽'…이유 물었더니
  3. 3 끔찍한 '토막 시신', 포항 발칵…"아내 집 나가" 남편은 돌연 배수관 교체[뉴스속오늘]
  4. 4 손흥민, 부친 손웅정 감독 앞에서 "은퇴 후 축구 일은 절대 안 해"
  5. 5 "냄새난다"…50대 직장동료 세탁기에 넣고 돌린 일본 30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