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쇄신안 무슨 내용 담았나?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10.06.14 16:53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침묵을 지키던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인적쇄신과 세종시 수정 및 4대강 사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내분 양상까지 벌어지며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인적쇄신과 관련, '짧고 굵게' 방침을 밝혔다. 준비가 되는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세종시 수정은 국회로 공을 넘겼고, 4대강 사업은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

◇"새로운 진용 구축"..'젊은 내각·젊은 청와대'= 이 대통령은 이날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 쇄신파가 요구해온 인적 쇄신에 전격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이 표현은 막판에 수정된 것이다. 당초 원고는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그에 맞게 진용도 갖추겠다"는 것이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진용도 갖추겠다'는 표현이 애매해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젊은 세대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내각과 젊은 청와대' 진용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철수 KAIST 교수의 장관 기용 등 파격적인 인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인적쇄신을 하려면 안철수 교수 정도를 장관으로 기용해야 하지 않겠냐"며 "그 정도 인물로 쇄신해야 민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각 폭은 최소한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각 수장인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이 철회될 경우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참모진도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특히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후임 실장이 관심사인데 임태희 노동부 장관, 백용호 국세청장, 이석채 KT 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인사 개편 시기는 2단계로 나눠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개각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 참모진과 여당 지도부를 먼저 개편한 뒤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로선 다음달 10~14일 중 개최될 예정인 한나라당 전당대회 전에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먼저 한 뒤 7·28 재보선 이후에 개각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개각 역시 재보선 이전에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수석은 "인사 개편 시기와 단계별 개편여부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이 밝힌 대로 준비가 되는대로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사실상 철회… 靑 "그건 아냐"=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세종시 문제는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을 추진한 것"이라면서 "국회가 이번 회기에 표결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국회가 자율 표결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을 처리하면 정부는 국회 결정을 따르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추진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권과 한나라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을 고려할 때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 표결 과정에서 사실상 소멸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 대통령의 발언이 세종시 출구전략 또는 포기라는 시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세종시로 인해 국론 분열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기업들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할 수 없어 국회의 표결 처리를 강조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4대강 추진의사 재천명=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세종시와 달리 확고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경부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고속철도 등 과거 국책사업에 대한 국민적 반대를 예로 들며 전국적인 여론수렴 절차를 밟는 등 속도조절은 하겠지만 국가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수석은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세종시와 달리) 속도조절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며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여론수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