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을 오가는 컨테이너 크레인 등 중량품 물동량이 늘고 있어 새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한통운은 14일 중량물 해상운송능력 강화를 위해 중량물 전용선 두 척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 전용선은 각각 길이 152.5m, 폭 40m로 1만5000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자항선(自航船)이다. 자항선은 자체 동력을 갖춘 선박으로, 일반 바지선(무동력 부선)보다 속력이 빠르고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은 "내년 하반기 두 선박을 인수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글로벌 중량물 영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중량물 운송 사업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이미 멀티모듈 트레일러(일명 지네발 트레일러, 육상 이동을 위한 중량물 운송 특수장비)와 중량물 전용선박 2척 등의 장비와 전문 인력을 통해 독보적인 사업역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3월 대한통운은 국내 최초로 대형 화물선(사진) 한 척을 육상으로 운송하는 데 성공했다. 선박을 몇 개의 블록으로 나눠 운반한 사례는 많았지만, 배를 통째로 운반한 것은 유례가 없는 대공사였다.
운송된 선박은 6만DWT(재화중량톤수)급 아스팔트 운반선으로 길이 110m, 폭 18.2m로 세워 높으면 30층 빌딩과 맞먹는다. 무게도 쏘나타 승용차 2000대 분량과 비슷하다.
최근엔 국내 최대 중량 운송 기록도 세웠다. 2만5000톤급 석유화학원료 운반선을 대선조선 다대포 조선소에서 300m 떨어진 해안으로 운송해 대한통운 바지선에 선적한 뒤 이를 다시 영도 조선소로 운송한 것. 육상운송 과정에서 멀티모듈트레일러 52대가 동원됐고 그에 달린 타이어 개수만도 832개였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선박 블록 운송은 해상과 육상을 거쳐 운반한 사례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면서 "25층 빌딩 규모나 되는 2개의 선박 블록을 꼬박 4일에 걸쳐 옮겼다"고 설명했다.
대한통운은 이 외에도 마산∼창원 간을 잇는 마창대교 상판, 부산 광안대교 구조물 등을 비롯해 서울 당인리 화력발전소, 고리 원자력발전소 기자재 등을 성공리에 수행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육상과 해상을 망라하는 입체적인 중량물 사업역량과 더불어 수십여 년에 이르는 전문 노하우와 기술력이 대한통운의 자랑"이라면서 "향후 글로벌 중량물 영업에 박차를 가해 중량물 운송부문 최강자의 위상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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