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끌고' MB '당기고'…韓증시 '테마 파티'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10.06.14 11:56

[오늘의포인트]피자·치킨株 급등…"파티 오래가진 않을 것"

월드컵 바람이 거세다. 한국 증시에도 어김없이 '월드컵 테마주'바람이 불고 있다.

주가흐름만 보면 한국은 '월드컵 파티'중이다. 한국의 저력을 확인한 탓인 듯 시가총액대형주들 대부분 긍정적인 흐름이고, 지난 1999년 이후 자동차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월드컵 공식스폰서로 참여중인 현대차는 3%전후의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파티는 '먹거리'에서 먼저 펼쳐지고 있다. 피자업체를 선두로 치킨, 만두회사들의 주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 미스터피자가 상한가를 달리는 가운데 닭고기 관련주인 하림, 마니커, 동우모두 5%전후의 강세다. 만두를 만드는 네오퍼플도 사흘 연속 강세다.

하지만 아직 오전중이라 그런지 술 관련주는 잠잠하다. 진로, 하이트맥주,국순당 등 술관련 기업의 주가는 밋밋한 흐름이다.

월드컵을 독점중계하는 SBS도 소폭 올랐고 SBS미디어홀딩스도 7%넘는 강세다. 하지만 독점을 시샘하듯 SBS콘텐츠허브는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운영하는 SBS 단독중계 속에서 동게올림픽보다 평균 3배 가량 많은 비싼 중계를 내는 탓인지 큰 효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파티는 6.2지방선거 후 소외됐던 4대강 관련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TV와 라디오로 생방송된 연설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중단 없는 추진을 강조하면서 4대강 관련 건설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화공영은 상한가로 치솟았고, 특수건설, 동신건설,삼목정공,삼호개발도 10%넘는 강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면서도 4대강 사업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고속철도에 이르기까지 국책사업은 그때마다 많은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다. 바로 그 사업들이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가 됐다. 4대강 사업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남아공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완파하며 16강 기대감을 높이자 매출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월드컵 개최이후 미스터피자의 매출은 껑충 뛰어 올랐다. 실제 한국 경기가 있었던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미스터피자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 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매장 매출은 감소한데 반해 배달 매출이 15% 이상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도 증가했고, 올 들어 실적이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해왔지만 월드컵 덕에 지난 주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한다.

월드컵 경기가 주로 저녁 8~11시 사이에 열리면서 치킨 등 야식 소비가 크게 늘었고, 마니커는 지난 11일~13일까지 3일간 매출액이 전주동기대비 18% 급증했다고 한다. 특히 한국과 그리스전이 있었던 지난 12일에는 치킨집 주문이 1~3시간 가량 밀리는 등 소비가 급증했고, 지난 3일간 약 50만개 가량의 육계를 팔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차기아차의 올해 월드컵 홍보효과가 과거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완성차업체로는 유일하게 세계 유수의 기업과 나란히 광고중인 현대·기아차를 보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수입차와 현대·기아차 브랜드와의 갭이 빠르게 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가 흐름만 보면, 한국의 월드컵 첫 경기 완승은 분명 시장에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고 있다. 16일 아르헨티나 전에서도 승전보가 들릴 경우, 관련주 주가는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호재와 매출이 동행하더라도 주가 흐름은 동행하지 않는다. 얼마 전 동계올림픽 때만해도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따자 대량 매물폭탄은 쏟아졌다. 16일 전후로 또 한번 테마주들은 요동치겠지만, 파티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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