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李대통령 담화, 시의적절…공감 환영"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06.14 11:38
한나라당은 14일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담화와 관련, "지방선거를 통한 민심의 소리를받들겠다는 대통령의 연설에 공감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선거 이후 당에서 분출되는 요구를 모두 수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이그런 구상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드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인 안경률 의원도 "국민의 여론을 잘 수렴한 시의적절한 연설이었다"며 "한나라당도 글로벌 시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미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 통합을 걱정하는 대통령의 절절한 마음은 온 국민의 마음"이라며 "선거도 끝난 만큼 상투적인 반대는 그만하고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야당으로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

여권 쇄신론을 주도해온 초선 의원들 역시 이번 연설을 높이 평가했다. 정태근 의원은 "국정운영의 큰 틀과 당·정·청 쇄신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한 만큼 이제 당이 해야 될 부분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김성식 의원은 "국민이 오케이 할 때까지 당·정·청은 더 많은 실천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은 "대통령이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무게 있게 받아들이고 당에서 제기된 쇄신론을 수용했다고 본다"며 "당이 더 쇄신하고 새로운 지도부 구성에 박차를 가할 때"라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선 대체로 관망하면서도 일부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절절한 고뇌가 느껴져서 아마 듣는 사람들이 모두 가슴이 저렸을 것"이라며 "당내화합을 위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2년 동안 다시 오지 않을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토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이번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고 쇄신도 한다고 했으니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세종시도 국회에서 조속히 결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박계 의원은 "어쨌든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만나 국정동반자로 인정해 준다는 모습이 나오면 풀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 수정안을 6월 국회 회기 안에 표결 처리해 달라는 이 대통령의 요청에 공감하냐"는 질문에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로 넘어온 건데…"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결정은 대통령이 심사숙고해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세종시 수정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된 만큼 국회 절차에 따라 토론과 표결을 진행하는 게 옳다는 원칙론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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