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맛바람 펄럭, 전셋값 펄떡"

머니투데이 송충현 기자 | 2010.06.17 09:41

개포동 56㎡ 한달새 2000만원 뛰어… 방학 앞두고 강남 등 학군지역 상승

다음달 여름방학을 앞두고 '발빠른' 학부모의 이동이 시작됐다.

17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전세시장이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신도시 등 주요 학군의 전세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보여왔다. 봄 이사철을 마친 전세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연초부터 거침없던 전셋값 상승행진이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남구 대치동 등 주요 학군에서 여름방학이 오기 전에 이사를 준비하는 학부모들이 등장하며 전세물건이 소진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분당신도시 등 전통적으로 학군이 강세를 보이는 곳 역시 마찬가지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강남구(0.06%) 광진구(0.06%) 분당(0.03%) 등 학군수요가 많은 지역의 전세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 6월 들어 이른 학군 이동으로 인해 학군 우수지역의 전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대치동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새학기를 준비하며 본격적인 전세물건 알아보기에 나섰다"며 "아직 비수기인 6월 초임에도 전세물건이 빠지면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차 112㎡(이하 공급면적) 전세가격은 3억9000만원에 바닥을 친 이후 현재 4억1000만~4억5000만원에 형성됐다. 개포동 대치아파트 56㎡ 전셋값은 지난달 1억4000만원에서 2000만원 올라 현재 1억6000만원 선이다.


개포동의 공인중개사는 "예전부터 방학 이사철이 되면 1000만~2000만원은 눈 깜짝할 새 오르곤 했다"고 말했다. 반포자이 115㎡는 지난 한주간 2000만원가량 상승해 현재 전세가격이 6억~7억원 선이다.

학군 우수지역은 실수요층이 두꺼워 전세물건 자체가 적은 것도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워낙 전세물건이 모자라 저층에 가격이 낮은 물건도 나오자마자 계약된다"며 "싼 물건이 빠지고 비싼 게 남으니 전셋값이 더 오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분당신도시 시범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이려는 학부모들이 이미 이달 초부터 전세물건을 알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시범한신 105㎡는 지난달보다 2000만원가량 오른 3억1000만원에, 시범한양 109㎡는 2000만~3000만원 올라 2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집값하락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로 물건 자체가 부족해지자 다른 수요자들에 앞서 먼저 우수 학군의 전세물건을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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