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베스트 11'...서울반도체, 우주일렉 '골사냥'

머니투데이 김지산 김동하 신희은 기자 | 2010.06.16 08:09

편집자주 | 일취월장한 한국축구가 그리스를 격파하며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한국축구는 스피드는 물론 기술력과 정신력에서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특히 조직력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국내증시와 기업들도 이와 비슷한 측면이 많다.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기업이 다수 등장했을 뿐 아니라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과 꾸준한 수익을 내는 곳들이 적잖다. 국내 상장 종목으로 '증시 월드컵' 베스트11을 꾸린다면 어느 기업들이 엔트리에 들까. 대표팀 1진은 대부분 코스피 종목들이 꼽히지만, 코스닥 시장에도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적지 않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등 기업분석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코스닥 대표종목을 선정, 한국 대표팀의 주 전술인 '4-4-2' 포메이션을 만들어봤다.



코스닥 시장 지수를 견인할 공격수 투톱으로는 발광다이오드(LED)를 포함한 정보기술(IT) 관련주가 꼽혔다. 서울반도체우주일렉트로가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노릴 종목이다.

서울반도체의 경우 박지성 선수처럼 공수 전환이 능란한 종목으로, 다양한 포지션에 추천됐다. LED 대장주로서 다양한 칩 생산 능력과 기반을 갖추고 하반기 확실한 수익률을 보장해줄 종목으로 기대되고 있다.

IT정밀 커넥터 전문 업체로 액정표시장치(LCD)와 휴대폰 등에 제품이 탑재되는 우주일렉트로는 상장 후 영업이익률이 2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는 우량주다. 삼성전자 납품 점유율이 30~50%에 이르는 득점력을 갖춘 간판 공격수다.

교체멤버로는 LED주 루멘스와, 국내 만화시장의 50% 이상을 과점해 하반기 아이패드 태블릿PC 등 출시되면 수혜가 예상되는 대원미디어 등이 대기 중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케이엠더블유' '엘앤에프' 'AP시스템' '아이피에스'

코스닥 시장의 중원을 호령하는 미드필더로는 케이엠더블유, 엘앤에프, AP시스템, 아이피에스 등이 자리했다.

케이엠더블유는 통신장비업체로서 3G, 4G 신설 등 통신망 확보가 최대 이슈로 등장한 상황에서 무선주파수(RF) 부품을 생산해 내년께 상당한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지목됐다. 상대를 압박하며 섀도우 스트라이커로서 골문을 두드릴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엘엔에프와 AP시스템은 IT 장비 업체로서 IT 산업이 하반기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복병처럼 나타나 슛을 날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아이피에스는 반도체, LCD, 태양광 장비 등 고른 사업 구조를 갖춘 팔방미인이다.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기성용처럼 '한방'을 날릴 수 있는 종목이다.

미드필더 후보로는 엘오티베큠, 소디프신소재, 오디텍 등이 있다. 엘오티베큠은 LED OLED 태양광 장비를 생산해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소디프신소재는 2분기부터 모노실란(SiH4) 공급 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성장이 기대된다. 오디텍은 LED 칩을 보호하는 제너다이오드 칩을 생산하는 LED 수혜주다.

◇자물쇠 방어 '삼영이엔씨' '에스폴리텍' '하림' 'GSMT'

수비수는 예기치 않은 상황(변동성 확대)에서도 상대방이 골문으로 향하는 길목을 지켜야 한다. 이런 조건에 적합한 안정적인 종목으로는 삼영이엔씨, 하림, GSMT 등이 지목됐다.

삼영이엔씨는 차두리나 이정수처럼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수비수로 분류된다. 해상통신장비 업체로서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운동장(시장)을 넓게 활용하고 있다.


에스폴리텍은 디스플레이용 도광판, 확산판 등을 생산해 전방산업 투자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하림은 월드컵 경기시간 닭 소비 증가와 연동되는 시즌 선호주다. 역시 기회가 왔을 때 공격적 성향을 지닌 수비수다. GSMT는 IT 업체에 스크류, 스프링 등을 납품해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했다. 갖가지 변수에 민감하지 않고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믿음직스런 선수다.

바이오랜드, 하나마이크론 등은 수비수 후보다. 바이오랜드는 원료의약품을 제조해 과거 5년간 매년 20% 이상 성장했다.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후공정 외주비중이 확대돼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

◇코스닥의 '정성룡'서부트럭터미

폭풍 같은 슛을 막아낼 주전 골키퍼 종목으로는 서부트럭터미널을 들 수 있다. 터미널 산업은 경기 변동성에 민감하지 않다. 막대한 부동산 자산을 바탕으로 임대사업자 변신을 통해 수익다변화를 추구하고, 인천 연수구 복합쇼핑센터와 양천구, 용산구 등 개발을 진행해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부트럭터미널을 받칠 후보로는 연성회로기판(FPCB)을 생산하는 이녹스가 대기 중이다. 일본 경쟁사가 철수하고 FPCB 업황 개선으로 점유율이 높아져 수익률 하락 우려가 낮다는 게 매력이다.

◇도움 주신 분(가나다 순)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장
김항기 동부증권 스몰캡 팀장
김희성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
류용석 현대증권 팀장
박세원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팀장
봉원길 대신증권 종목전략팀장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위원
이상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
정근해 대우증권 수석연구원
정진관 한양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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