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고, 뒤집고, 짜고' 여름나기 세탁상식

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 | 2010.06.14 11:52

땀과 습기로부터 소중한 내옷 지키기

세탁기 돌리는 건 쉬운데, 세탁법은 어렵네(ⓒLG전자)
낳은 정보다 기르는 정이라고 했던가. 출생보다 양육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이 말은 비단 자녀에게만 국한되지는 않는 것 같다.

자식만큼이나 소중한 '옷'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비싼 옷이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진짜 자식처럼 속 썩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중요한 게 세탁법이다. 더구나 땀과 몸의 분비물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세탁을 미루고 자주 하지 않으면 옷의 소재가 상하거나 이염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일반적으로 면·나일론·폴리에스테르 소재는 물세탁 마 ·울· 견·레이온 소재는 드라이크리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잘 알 고보면 후자의 소재도 집에서 간편하게 물세탁이 가능하며 심지어는 홈드라이크리닝도 가능하다.

◇ 세탁의 기본, 물세탁

▲ 면 소재의류는 손쉽게 물세탁이 가능하다.(ⓒ오센)


가장 흔한 세탁법인 물세탁은 물과 합성세제로 세탁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탁기를 이용할 수도 있고 손세탁 할 수 도 있다. 세탁용 세제는 약알칼리성과 중성으로 나눌 수 있다. 면이나 혼방섬유엔 약알칼리소재, 모, 실크 등 동물성 섬유와 아세테이트 섬유엔 중성세제를 사용한다.

가장 흔한 소재인 면 소재는 마찰과 열에 강하기 때문에 물세탁하기 가장 적합하다.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나일론과 같은 합성섬유도 마찰에 강하고 잘 마르는 특징이 있어 물세탁이 가능한 소재다. 단, 아크릴과 나일론의 경우 고온에서 세탁할 경우 녹아버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흡습성이 강한 소재는 세탁 전 형태를 보존하기 위해 단추나 지퍼를 미리 채워주는 것이 좋다.

촉감이 시원하며 통풍이 잘 돼 여름소재로 많이 쓰이는 마 소재 역시 젖은 상태에서 섬유가 강해지기 때문에 물세탁이 가능하다. 다만 수축의 위험이 있으므로 중성세제를 사용해 간단히 세탁해야 하며 표백제는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

견이나 아세테이트 소재의 경우도 알칼리성에 약하므로 손빨래를 한다면 중성세제를 사용해 부드럽게 세탁한다. 그러나 물에 약하므로 드라이크리닝을 하는 것을 권한다.

◇ 소중한 옷을 위한 드라이크리닝

▲ 실크와 같이 민감한 소재는 형태가 보존되는 드라이크리닝이 안전하다.(ⓒ머니투데이 사진 자료)


드라이크리닝은 유기용제를 이용해 오염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건식세탁'이라고도 한다. 물에 의한 세탁에 비해 옷의 형태가 보존되고 이염될 확률이 적은 방식으로 주로 고급 옷에 사용된다.

그러나 울이나 실크 등 '비싼 소재'라고 해서 무조건 드라이크리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죽, 모피, 실크나 레이온이 60% 이상 함유된 경우를 제외하면 의류 안쪽 사용설명서에 드라이크리닝 표시가 있어도 물세탁이 가능하다. 다만 부자재에 물세탁이 안 되는 소재가 있다면 드라이크리닝 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크리닝은 유기용제를 쓰기 때문에 기름때에 강하지만 수용성 얼룩은 지울 수 없고 물세탁보다 세정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옷에 얼룩이 졌다고 해서 무조건 '세탁소로 직행'해 드라이크리닝을 맡기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닐 수 있다. 어차피 세탁소에 가져가도 소비자 모르게 자체적으로 물세탁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 집에서 간편하게, '홈 드라이크리닝'

▲니트나 넥타이와 같은 아이템은 집에서 홈드라이크리닝세제를 이용해 세탁할 수 있다.(ⓒ사진=임성균 기자)

집에서 드라이크리닝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가정용으로 나온 홈드라이크리닝용 세제를 이용하면 된다. 물을 이용하므로 물세탁의 한 갈래이다.

비록 번거롭긴 하지만 드라이크리닝이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이 세탁 후까지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울 소재의 의류나 실크소재 넥타이나 스카프 등에 이용할 수 있다.

홈드라이크리닝은 자칫하면 옷의 형태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소재 자체가 세탁으로 인한 마찰을 최소화해야하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미지근한 물에서 짧은 시간 내에 손세탁 하도록 한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홈드라이크리닝용 세제를 사용설명서에 따라 물에 적당량 희석한 후, 세탁액에 의류를 담가주면 된다. 보통 실크와 같이 얇은 옷감은 5분, 모직이나 울과 같은 두꺼운 소재는 10분에서 15분정도 담가둔다. 얼룩이 묻어있는 부분은 세제 원액을 묻혀 살살 비벼준다.

다만 건조할 때는 옷의 형태가 잡혀 진 상태에서 깨끗한 물에 두서너 번 헹군다. 옷을 꺼낸 후 에는 절대 손으로 세게 짜지 말고 큰 수건으로 눌러서 물기만 뺀 후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 장마철 보송하게 나는 건조법

장마철에는 공기 내에 습기가 많고 햇볕이 충분하지 않아 건조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건조가 잘 안되어 의류가 습 한 상태로 오래있게 되면 옷감이 상할 뿐 아니라 곰팡이 같은 세균이 번식해 악취가 날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려면, 세탁시 물의 온도를 따뜻하게 하고 산소계표백제를 이용해 세균번식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세탁물을 헹굴 때 식초를 한 스푼 정도 넣으면 눅눅한 냄새를 없앨 수 있다.

또 빨래를 널 때도 바람이 잘 통하도록 옷이 겹치지 않게 간격을 충분히 두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선풍기를 틀어놓고 빠르게 건조시켜도 된다. 좀벌레의 피해를 막거나 습기를 제거해주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옷장 안에 신문지나 숯을 넣어두는 것도 제습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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