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적쇄신 시기와 폭을 특정하지 않은 점, 세종시 수정안의 공을 국회로 넘긴 점, 사실상 4대강사업 강행 의사를 밝힌 점을 오만과 독선의 표상으로 꼽았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라디오연설 직후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 연설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정세균 대표는 "실망스럽고 걱정스럽다"며 "민심을 받드는 일은 가능하면 빠를 수록 좋은데 이를 게을리 하고 민심을 거스르면 큰 실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여전히 정치적 수사만 되풀이하면서 아직도 사과 한 마디,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경기가 이미 회복됐다'고도 했는데 과연 어느 중소기업의 경기가 회복됐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 스스로 국론분열을 걱정한다면 세종시 수정안을 스스로 철회하라"며 "4대강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도 여전히 독선으로 가득 차 있더라. 하루 빨리 치수사업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모든 TV와 라디오를 독점하면서 국민에게 소통이 아닌 '일방적 통보'를 했다"며 "모든 TV, 라디오도 정 대표의 반론연설을 생중계 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연설에는 국민이 원하는 답이 없었다"며 "여야가 모두 원하는 인적쇄신 문제를 계속 밀고 나간다는 것은 대통령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게 하는 만큼 대통령 스스로 빨리 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실상 대통령 스스로 세종시 수정안을 폐기했다"며 "본인 스스로 폐기됐다고 인정했으니 수정안 제출 당사자인 정부가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외면하고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오만한 연설이었다"며 "구체적인 쇄신 방안, 일정을 제시하지 않은 채 집권 후반기에 계획된 자기 스케쥴대로 계속 가겠다는 독선적인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류근찬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민의를 짓뭉갠 독선의 극치였다"며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데 급급했을 뿐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대목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성 창조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담화"라며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경고는 외면한 채 책임 회피와 국정 홍보에만 치중한 자기변명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독선과 아집을 그대로 보여준 실망스러운 연설이었다"며 "4대강사업 중단 등 정책 변화 없이 인적쇄신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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