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계약없이 월드컵 중계, '해적방송' 논란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0.06.13 14:49
북한이 정당한 중계권 계약 없이 2010 남아공 월드컵 경기를 중계해 해적방송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오후 9시10분부터 1시간 20분 동안 전날 열린 남아공과 멕시코 개막전을 녹화 중계 방송했다.

조선중앙TV는 화면의 출처를 알아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해 화면의 위아래를 잘라 원래 방송국의 마크를 보이지 않게 했다. 또 현장 소리 크기를 줄여 원 방송 해설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했으며 여기에 북한 아나운서의 해설자의 육성을 입혔다.

조선중앙TV는 이에 앞서 오후 8시 메인 뉴스의 마지막 꼭지에서 월드컵 개막식 소식을 화면과 함께 3분 정도 내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반도 지역 전체 중계권을 보유한 SBS로서는 명백한 무단 중계라는 입장이다.


SBS 남북교류협력단과 북한은 월드컵 중계권 문제를 놓고 중국 베이징 등에서 만나 협상을 벌여왔으나 최근 천안함 사태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돼 협상이 결렬됐다.

북한은 중계 영상을 무상으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지만 SBS 측은 최소한의 전송료라도 북 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BS 관계자는 "월드컵 중계권을 놓고 접촉을 했지만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당장 우리가 북한에 대해 제재를 취할 방법도 없고 무단중계가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대응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2년 월드컵은 별도의 중계권 계약 없이 월드컵 경기를 무단 중계했으며 2006년 월드컵 때는 아시아방송연맹(ABU)으로부터 중계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경기를 방송했다.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