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잘나가는 기아차가 러시아 시장에서도 수입차 '빅3'로 등극했다.
15일 유럽비즈니스협회(AEB)가 발표한 5월 러시아 자동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기아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늘어난 9689대를 판매해 GM과 폭스바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올 들어 누적판매대수도 3만5679대로 수입차 브랜드중 역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차의 지난달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63%)은 올 들어 누적 판매대수 1만대 이상을 기록한 GM과 폭스바겐, 현대차 등 주요 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소형차 '리오'(프라이드)가 3188대나 팔려나가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리오는 전년 동월 대비 204% 판매가 늘었으며 올 들어 1~5월까지 총 9745대가 판매됐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도 작년 보다 152% 증가한 209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도 6604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48% 판매가 늘었다. 단 누적 판매대수에서는 지난해보다 3% 감소한 3만1189대로 집계됐다. 소형차 '겟츠'(클릭)가 2004대가 판매되며 최다판매모델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생산되는 '투싼ix'와 신형 '쏘나타' 등 신차들을 투입해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기아차의 선전 속에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총 1만6293대를 판매해 GM(1만2870대)와 폭스바겐(1만994대)등을 제치고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러시아의 지난달 신차 판매는 경기회복세와 노후차 인센티브 등으로 작년 동월 보다 31% 늘어난 15만7937대를 기록했다. 러시아 정부는 자동차 판매 증가를 위해 지난 3월부터 11년 이상 노후차 교체시 5만 루블(약 195만원)을 지원해 주는 폐차 인센티브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량에서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5% 감소한 61만5665대로 아직 본격적인 경기회복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남아공 월드컵 관련 마케팅과 투싼ix 등 신차 출시로 3년 연속 러시아 수입차 시장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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