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vs 갤럭시S 한판 승부로 테마주 들썩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10.06.17 09:28

[머니위크]스마트폰 전쟁터에서 돈 벌어볼까

'스마트폰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6월8일 동시에 발표된 애플의 '아이폰 4'와 삼성전자 '갤럭시 S'의 한판 승부로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스마트폰 수혜주 가운데서도 어느 종목이 진짜 수혜주인지를 놓고 증권가는 계산이 분주하다.

스마트폰은 통신 서비스 산업뿐 아니라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테마로 형성된 관련주도 영향력을 계속 키워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수혜주는?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휴대전화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21.7% 성장했다. 이중 스마트폰 출하량은 5700만대로 56.7% 증가했다. 스마트폰의 고성장세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증시에서는 일단 스마트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통신주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아이폰 4를 국내에서 판매하는 KT는 5월 말 4만5000원대이던 주가가 6월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10일 현재 8% 넘게 올랐다. 갤럭시 S를 대표주자로 앞세우는 SK텔레콤도 6월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스마트폰 관련 부품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 공급업체, 아이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업체 등 스마트폰 수혜주는 이미 증시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들도 스마트폰 수혜주를 앞다퉈 발굴하고 추천중이다.

대신증권은 갤럭시 S와 아이폰에 모바일D램과 낸드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2차전지를 공급하는 삼성SDI, 갤럭시 S에 아몰레드패널을 단독으로 공급하는 삼성전기 등을 갤럭시 S 수혜주로 분류했다.

아이폰 관련 수혜주로는 LG이노텍(아이폰에 5M 카메라모듈 공급)과 LG디스플레이(아이폰에 LCD패널 등 공급)를 비롯해 LG계열 종목을 추천했다.

관련 부품주로는 인탑스(갤럭시 S에 케이스 공급)와 아모텍(갤럭시 S와 아이폰 등에 칩바리스터 공급), 인터플렉스(갤럭시 S에 다층 연성PCB 공급), 파트론(갤럭시 S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안테나 공급) 등이 부각될 것으로 관측했다.

스마트폰 열풍에 따라 장롱 속으로 사라질 구형폰의 처리를 위한 업체도 관심권에 들어왔다. 쓰다 버린 휴대전화에는 다양한 종류의 광물이 숨겨져 있다. 금도 있고 은도 있고 각종 희귀금속도 포함돼 있다.

폐휴대전화 1톤을 분해하면 약 400g의 금이 추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광부들이 금광석 1톤에서 채굴하는 금의 양이 5g인 점과 비교하면 약 80배의 효과가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희귀금속 수요 증가 등으로 휴대전화 처리사업은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폐휴대전화에서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작업은 단순 폐기물 처리가 아닌 높은 수준의 제련기술을 요구하는 기술집약형산업이라는 점에서 대기업의 자본 참여도 활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POSCOSK, LS 등이 지분참여 방식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선이엔티애강리메텍 등도 관련분야 기술과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다.

◇무조건 사고 보자는 금물

단순한 기대감과 스마트폰 수혜주라는 이름만 믿고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

스마트폰 바람에 편승해 곳곳에서 관련 수혜주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주가를 띄우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기저기 덧붙인 논리로 스마트폰과 연결시키는 종목이 있지만 연관성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며 "'무늬만 스마트폰 관련주'인 경우에는 급락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증시에서 스마트폰 테마주로 묶여 등락을 거듭하는 업체 가운데 아이폰 4나 갤럭시 S의 판매와 회사 실적 사이에 큰 연관성이 없는 업체를 파악해 선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수혜주 가운데는 이미 기대감이 선반영 돼 가격이 많이 오른 종목도 많다. 단기간에 많이 오른 종목은 관련 실적을 확인한 뒤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락할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에만 기댄 수혜주를 찾기보다는 급격한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 따른 부품 시장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스마트폰 비중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선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각종 증권 관련 게시판 등에서 실적을 앞세우기보다 스마트폰 관련주를 내세우며 매수를 권하는 종목은 십중팔구 유혹주인 경우가 많다"며 "중장기적인 전망으로 대형주 위주의 매매를 고려하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