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부자 못돼" 51%, "부자노력 인정" 18.3%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10.06.17 08:32

[2010 당당한 부자]'존경할만한 부자' 1위 이건희… 가수 김장훈 7위에

부자에 대한 호감도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를 축적한 노력을 인정하고 존경한다는 비율도 소폭 증가해 부(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의 축적수단으로는 부동산 투자가 여전히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그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다. 반면 창업과 기업경영으로 부자가 됐다는 비율은 높아져 부의 형성과정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머니투데이가 창립 11주년 및 오프라인신문 창간 9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당당한 부자 관련 전국민 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부자에 대한 평균 평가지수는 10점 만점에 4.88점이었다. 06년에 5.28점에서 07년 4.78점, 09년 4.5점으로 낮아진 뒤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혜 논란 등 재벌과 관련된 부정적 사건이 올해엔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자에 대해 비호감(1~4점)을 보인 비율은 26.1%로 호감(6~10점)도를 나타낸 비율(21.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 격차는 지난해에 비해 9.5% 포인트나 줄었다.

부자들에 대한 인식을 보면 '부를 이룬 노력을 인정하고 존경한다'는 비율이 지난해 13.8%에서 18.3%로 증가했다.

'부자들이 어떻게 재산을 모았을 것 같은가'란 질문에 부동산 투자(68.8%)가 역시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그 비율은 2008년(76.3%)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창업과 기업경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 23.4%, 2009년 26.1%, 2010년 30.1%로 매년 증가 추세다.

자신이 부자라고 응답한 사람 90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재산형성 방식을 물었을 땐 창업과 기업경영이라고 답한 비율(31.5%)로 부동산 투자(22.9%)보다 많았다. 부의 축적과 관련, 실재와 인식 차이에 간극이 있는 셈이다.


자신이 부자가 아니란 응답자 910명 중 51.0%는 자신이 평생 부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06년 이후 매년 50%를 웃돌고 있다.

응답자들은 총자산이 10억 원 이상(41.2%)에 금융자산이 5억 원 이상(25.3%)은 돼야 부자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만 10억 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리먼 사태가 발발한 2008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당당한 부자의 조건으로는 도덕적 책임과 의무 수행이 42.3%로 지난해(44.4%)에 이어 가장 높았고, 부의 자발적 사회 환원(28.3%)이 뒤를 이었다. 부를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꼽은 비율은 2008년 11.2% 2009년 12.1% 2010년 14.4%로 매년 증가 추세다. 부자 개인의 인식변화보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부자하면 생각나는 인물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60.6%)이 1위에 꼽혔고, 다음은 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13.1)과 이병철 삼성그룹 전 회장(3.9%) 순이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3.9%)와 이명박 대통령(1.2%)은 전년과 순위가 바뀌었다. 국외에선 2004년 이후 빌게이츠(2010년 38.2%)가 줄곧 1위를 차지했다.

존경할 만한 부자를 묻는 질문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1.6%)과 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10.0%)이 비슷한 응답 비율을 보였다. 기부 천사 가수 김장훈도 1.0%(10명)을 차지해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반영했다.

기부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57.9%로 과반을 넘었다. 찬성 의견은 40대(66.8%) 화이트 칼라(62.9%) 월소득 501만 원 이상(65.4%) 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녀가 있다고 답한 726명 중 60%는 사회공헌의 필요성에 대해 교육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설문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 8일 이틀간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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