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주채권銀 바꿔 재무구조평가 다시 받겠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0.06.10 17:08

현대그룹, 외환은행 제외 부채권 은행에 공문 발송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둘러싼 현대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의 기 싸움이 확대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 9일 외환은행을 제외한 부채권 은행단에게 '주채권은행을 변경해 재무구조개선 평가를 다시 받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앞서 지난 4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한 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 부채권 은행은 재무구조평가위원회를 열고 현대그룹에 조속히 MOU를 체결해 줄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7일 현대그룹에 발송했다.

현대그룹은 이틀 뒤에 '기존의 주채권은행을 변경해 새로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다시 받겠다'는 내용의 회신을 외환은행을 제외한 부채권은행들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이 객관적이고 고정하게 심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이들 은행에 피력했다.

한편, 채권단으로부터 공문을 받은 7일 현대그룹은 채권단에 MOU촉구에 대한 회신을 보내는 대신 외환은행에 주채권은행 변경 동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은 공문을 받은 다음날인 8일 이에 대한 유감의 뜻을 담은 회신을 발송했다. 현대그룹은 외환은행의 회신에 대해 현재까지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이 같은 태도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어떻게 해서든 미뤄보려는 시간 끌기 작전에 불과하다"며 "오는 15일까지 현대그룹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재무구조평가위원회를 열어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시간끌기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대출금을 갚아 거래관계가 소멸돼 주채권은행으로서의 자격이 상실될 수 밖에 없는 외환은행이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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