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가 르노·GM 글로벌 '공격수' 부상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06.10 16:53

뉴SM5->르노 래티튜드, 라세티 프리미어->시보레 크루즈로 유럽·미국 질주

한국형차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핵심 '공격수'로 부상하고 있다.

프랑스 르노를 모기업으로 둔 르노삼성이 개발한 '뉴SM5'가 르노의 대형 세단으로 출시되고 GM대우가 주도적으로 개발에 참여한 '라세티 프리미어'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디자인 능력과 기술력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한국형 월드카가 미국과 유럽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시장이 글로벌 시장의 '테스트 베드(시험대)'로서 의미를 갖기 시작한 셈이다.

르노삼성 '뉴SM5'가 르노의 '기함'으로

르노는 지난 8일 플래그쉽(기함) 세단인 '래티튜드(Latitude)'를 공개했다. 이 차는 르노삼성이 지난 1월 출시한 '뉴SM5'를 베이스로 한 모델이다.
↑르노삼성 뉴SM5를 기반으로 개발된 르노 '래티튜드'

한국에선 중형세단이지만 소형차 중심인 유럽시장에서 래티튜드는 르노의 최고급 세단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래티튜드는 올 하반기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공식 출시된다.

4000억원 이상의 투자비가 들어간 뉴SM5는 2006년 개발 시작부터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월드카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기본 플랫폼은 르노-닛산 플랫폼을 활용했지만 디자인과 내부 혁신기술은 모두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와 디자인센터에서 맡았다.

전 세계 23곳의 공장을 보유한 르노는 중형세단 개발 및 생산 거점 기지 선택을 놓고 고심한 끝에 우수한 인재와 기술력을 보유한 르노삼성에게 개발을 맡겼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도 뉴SM5 출시 당시 "뉴SM5는 세계시장을 겨냥해서 개발했고 향후 미국을 제외한 전 시장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르노삼성은 현재 '뉴SM3'와 'QM5'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 들어 지난5월까지 3만9871대를 수출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73%나 증가한 상황이다.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9월 미국 출시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도 오는 9월부터 '시보레 크루즈'란 이름으로 미국 판매를 시작한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GM대우가 디자인 등 주요 개발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차다.

GM대우 군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만으로는 미국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GM의 오하이오주 로즈타운(Lordstown)공장에서 동시 생산될 예정이다.

가격은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가장 낮은 트림가격이 1만6995달러(약2127만원)부터로 혼다 '시빅'(1만6405달러)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해외명 시보레 크루즈)

중국 상하이 GM의 옌타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라세티 프리미어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매월 1만5000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다.

GM대우는 GM의 8개 차량 플랫폼 가운데 경차와 소형차 등 2개의 플랫폼 개발을 전담하는 글로벌 경차 개발본부와 소형차 개발본부를 갖고 있다. 경·소형차 개발을 전담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GM의 글로벌 소형차 '시보레 아베오 RS'도 GM대우가 디자인을 주도한 차다. 아베오 RS는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 공식 출시된 후 유럽 수출길에 오를 예정이다.

GM대우 글로벌 경차 개발 본부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고연비 소형차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GM대우의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M대우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라세티 프리미어 7만5774대 등 총 25만1745대를 수출해(반조립 제품제외)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3.2% 증가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