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대~한민국', 우여곡절끝 합의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10.06.10 13:53

붉은악마 응원전 참여, 주관·후원기업들도 '노브랜딩' 지원키로

우여곡절 끝에 남아공 월드컵 서울광장 응원전에 붉은악마가 참여한다. 서울광장 응원의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벌이던 현대차, KT, SKT도 '노브랜딩' 조건으로 서울광장 응원을 지원하게 됐다.

서울시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붉은악마가 서울광장 응원전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12일 그리스, 17일 아르헨티나, 23일 나이지리아 전에서 2002년 월드컵 이후 자리 잡은 거리 응원전이 재현된다.

진통 끝에 협의에 성공했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 서울광장 응원전은 붉은악마의 보이콧, 후원사 간 이견으로 진통을 겪으면서 무산 위기까지 몰렸었다. 붉은악마는 거리응원의 상업화 등을 이유로 서울광장 참여를 거부했다.

서울광장 응원을 주최·후원하는 기업들이 응원가 사용을 제한하는 등 자유로운 응원을 방해한다며 강남 코엑스 앞 영동대로 쪽으로 응원 집결장소를 옮긴 것. 이곳은 최근 시국행사 자리로 부상한 봉은사가 인근에 있어 정치적 논란까지 불거졌다.

주관사와 후원사간 갈등도 빚어졌다. 국제축구협회(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 대한축구협회 후원사인 KT, 2002년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서울광장 응원을 후원해 온 SKT 등이 상업적 이용을 제약한다는 방침에 반발했다.


기업로고 표출 등 마케팅이 제한될 뿐 아니라 응원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한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까지 대형 스크린 등 시설물 설치와 안전요원 배치에 수억 원을 쓸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이밖에 응원가 사용 등의 문제를 놓고 기업 및 붉은악마 간에 이견이 있었다. 결국 시는 이들 기업과 붉은악마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지난 9일 소집, 막판 타결을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참여 기업들은 서울광장 응원에 소요되는 비용 4억5000만원(1회당)을 지원한다. 기업 로고와 브랜드를 노출하지 않기로 했으며 응원가도 붉은악마가 자율성을 갖고 균형있게 선택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참여 기업들이 대형무대나 이벤트를 배제한 체 순수한 길거리 응원전이 될 수 있도록 동의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수돗물인 아리수를 제공하고 시청 내 화장실을 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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