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9년 만에 첫 '세무조사'… 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0.06.10 09:50
우리금융지주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지주사 창립(2001년) 이후 처음이자 9년 만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7일부터 우리금융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는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 대기업 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청 조사1국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대기업의 경우 통상 5년 주기의 정기 세무조사를 해 왔다. 작년 9월부턴 4년 주기 순환조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9년 만에 이뤄지는 우리금융 세무조사를 최근 국세청이 재개한 금융회사 정기조사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국세청이 최근 주요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는 점에서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4월과 5월 대우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 대해 정기 세무조사를 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2001년 정기조사 후 9년 만에, 한국투자증권은 2005년 동원증권과 통합한 이후 첫 세무조사를 받았다. 대신증권, 현대증권, SK증권도 올 초 정기 세무조사를 마무리했다.

일각에선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에 대한 '사전점검'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이달 중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56.97%) 매각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기업 정기 세무조사는 통상 4~5년 주기로 이뤄지지만 금융회사의 경우 내부통제가 잘 돼 '장기 미조사'의 경우가 적지 않다"며 "우리금융 정기 세무조사도 올해 재개된 금융사 세무조사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