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6개월째' 2% 동결(상보)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10.06.10 10:21

"유럽 문제 쉽게 가라앉지 않을것"

기준금리가 2% 현 수준에서 동결됐다. 16개월째로 역대 최장기록이 경신됐다.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 전 5.25%였던 기준금리는 경제회복을 위해 지난해 2월 2%까지 하향 조정된 뒤 16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경제지표는 우리 경제의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먼저 1분기 경제 성장률이 8.1%로 예상치(7.8%)를 웃돌았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58만6000명이 늘었다. 8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물가는 오름세다.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4.6% 상승해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재정과 통화당국 양측에서 서서히 출구를 바라보는 뉘앙스들이 흘러 나왔다. 특히 5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에서 '당분간'이란 어구가 빠지면서 3분 기중, 이르면 7ㆍ8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솔솔 나왔다.

하지만 남유럽 재정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등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특히 재정위기가 금융권 신용경색이나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면서 출구전략 시기상조론이 힘을 얻는 형국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도 "남유럽 사태가 출구전략을 준비 중인 일부 나라들의 출구전략 시행을 늦추게 하는 간접적 효과 있다"는 발언으로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는 인식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에서 응답자의 96%가 금리 동결을 점쳤다.

머니투데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7일 실시한 정기여론조사에서 국민의 68%가 "아직 출구전략 때가 아니다"고 답해,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반응이 다수였다.

6월 중 금리 동결은 상당 부분 예견된 것이었다. 문제는 하반기다. 경기 회복세가 뚜렸해지고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남유럽 재정위기란 악재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가 출구전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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